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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아법 도입 종교갈등 증폭...수천명 기독인 희생, 미스월드대회 무산
입력 : 2002년 12월 01일 (일) 00:00:00 [조회수 : 547] 김재서  


간혹 기독교인을 비난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이 매우 편협하고 속이 좁아 보인다는 말을 하곤 한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한 기독교계 신문이 보도한 기사의 일부 내용 때문에 대규모 유혈폭동이 발생하고 그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스월드 대회 개막이 무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의 기사는 '이슬람 선지자 마호메트가 지금 살아 있다면 미스 월드 가운데 한명과 결혼 했을 것'이라는 이슬람을 비꼬는 내용이다. 필자는 이같은 사태를 보도한 신문과 방송 매체 등 보면서 '기독교인은 속좁고 편협하다는 말이 또 나오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기독교인이 속이 넓은지 좁은지, 혹은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굳이 문제를 일으킨 현지의 기독교계 신문과 기자를 옹호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최소한 이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앞뒤좌우의 상황과 나이지리아 현지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갈등을 알고 있다면 이 사건이 그렇게 단순하게 평가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또 이 기회에 뉴스앤조이 독자를 포함한 한국 교회의 성도들이 현재 세계에서 어떤 식의 종교갈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떤 비극이 발생하고 있는가를 알리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번 사건의 발생과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최소한 1999년 말에서 2000년 초입까지 거슬러가야만 이 사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00년 초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 전에 우선 나이지리아 종교 지도를 마음 속에 그려 볼 필요가 있다. 나이지리아는 남북 간의 갈등을 겪고 있는 나라이다. 그 갈등의 심도는 우리 나라의 영호남 갈등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심각하다. 남쪽과 북쪽은 우선 인종이 다르다. 서로 다른 종족이라는 말이다. 같은 한민족끼리도 영남과 호남이라는 이유로 대립하고 있는데, 아예 인종이 다르다면 얼마나 심각한 갈등을 겪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짐작이 안 간다면 일본 사람과 우리 한민족이 반반정도가 어울려 한 나라를 이룬다고 상상해 보라(어디까지나 상상이지만). 어쨌든 이처럼 남북간에 종족이 다르다보니 언어도 다르다. 그리고 종교도 다르다. 북쪽은 주로 이슬람 밀집지역으로 분류되고, 반대로 남쪽은 기독교인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체로 전체 36개 주 가운데 북쪽 12개 주를 이슬람지역으로, 남쪽 24개 주를 기독교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종교 관련 제도는

나이지리아는 두 종교간 갈등을 피하고 공존을 위해 정치와 종교를 철저하게 분리하고 있다. 헌법은 모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정부와 공직자는 종교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36개 주의 지방정부도 특정 종교를 지지하거나 차별하는 정책을 펴서는 안된다(독자 여러분들은 이 점을 유의해서 봐 주시기 바란다).  

2000년이 시작되면서 발생한 갈등

양 종교간의 감정의 골은 있었겠지만 이처럼 정부가 중립적인 법과 제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큰 갈등이나 대형 사고 없이 그런대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지켜지던 양종교간의 균형은 2000년이 시작되면서 깨지고 마는데, 그 원인이 된 사건이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주의 샤리아법 도입 파동이다.

2000년 1월 초 이슬람교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잠파라주는  행정과 법체계에 흔히 샤리아법이라고 불리는 이슬람 율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즉 이슬람 율법을 바탕으로 주를 통치하겠다는 것이다. 좀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가족제도나 재산 상속, 금융제도 등 사회의 모든 체계를 이슬람식으로 바꾼다는 의미이다. 즉 과거에는 범죄자를 죄의 경중에 따라 벌금이나, 징역 등의 처벌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도둑은 손을 절단하고, 간통한 남자는 성기를 제거하고, 여성은 투석사형(돌을 던져 죽이는 것)으로 처벌하고, 다른 범죄들도 죄질과 내용에 따라 참수형, 곤장형, 태형 등으로 다스리겠다는 의미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는 나이지리아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이다. 또 이같은 형법제도는 인권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가 보통의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처럼 강력한 치안이나 공권력, 또 법치주의가 확립된 나라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올루세곤 오바산조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잠파라주에 대해 샤리아법 도입의 철회를 촉구했지만, 이를 공권력을 동원해 강력하게 저지한다면 자칫 남-북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속수무책이었다.  

또 정부는 이를 강제로 저지할 만큼 강력한 공권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슬람 강경론자들 사이에서는 북쪽 이슬람지역끼리 독립국가를 세우자는 주장이 이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정부의 처음부터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었다.  또 정부가 샤리아법 도입 철회를 촉구할 때마다 북쪽의 이슬람권에서는 기독교인 오바산조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이슬람을 차별하고 박해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몰고가는 상황도 정부를 어렵게 했다.  

즉, 잠파라주 정부는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주민들을 등에 업고 얼마든지 정부를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2000년 1월 초에 잠파라주 정부는 북부 12개 이슬람주 주지사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샤리아법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잠파라주 주지사는 다른 이슬람주들이 모두 샤리아법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그로부터 2-3개월 사이에 12개 주가 모두 샤리아법을 채택했다. 이른바 샤리아법 도미노가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 12개 주가 이슬람교도가 절대다수를 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수의 기독교도들이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들 소수의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샤리아법 아래서 자신들이 믿지도 않는 종교의 율법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이다. 이들은 당연히 샤리아법 도입을 반대했고, 반대시위도 여러 차례 벌였다. 그런데 2000년 1월 초 샤리아법 도입 직후 이 법을 반대하며 평화시위를 벌이던 기독교인 시위대가 맞대응하던 이슬람 군중들과 충돌하면서 1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교회가 불에 탔다.  

이후 지금까지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는 소수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다수의 이슬람 측의 과격행위와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때 마다 적게는 10명, 많게는 몇백 명씩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행정 체계의 후진성 때문에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현재까지 적어도 2,000명 정도의 기독교인이 이슬람 과격 분자들에 의해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북쪽 지역 교회 대부분이 이슬람 과격 세력에 의해서 혹은 공권력에 의해서 폐쇄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남쪽의 절대다수를 점하는 기독교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고, 이로 인해 남쪽의 소수의 이슬람교도들도 함부로 길을 나다니기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남쪽에서도 간헐적으로 소수의 이슬람 교도에 대한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적어도 300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교 갈등과 미스 월드가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

이런 와중에서 얼마 전 나이지리아에서는 세계 인권기관과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을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혼외정사로 아이를 낳은 콴다 라는 여인에 대해 이슬람 법정은 샤리아법에 따라 돌로 쳐 죽이는 이른바 투석사형을 선고했다. 다만 태어난 아이를 감안해 사형은 아이가 젖을 떼는 2004년에 집행하기로 했다.

샤리아법 도입 이후 첫 투석사형 선고인 셈이다. 이 사실이 외신을 타고 세계 각국에 타전되면서 여권운동단체와 인권단체 등이 들고 일어났다. 혼외 임신과 출산이 결코 도덕적으로 떳떳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것이 사형에 해당할 정도로 심각한 죄가 될 수도 없을 뿐더러, 사형의 방법이 돌을 던져 죽이는 야만스러운 방법이라는 점, 또 이같은 제도가 종교 중립을 규정한 나이지리아 헌법에도 위배된다는 점 때문에 비난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여권운동 단체 일각에서 올해 11월에 나이지리아에서 미스 월드 선발대회가 열린다는 점을 감안, 미스월드대회 보이코트를 촉구하고 이에 대해 몇몇 참가 미녀들이 호응하기 시작했다. 덴마크와 아이보리코스트, 케냐, 노르웨이, 콩고,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의 미녀 대표들이 대회 보이코트를 밝혔고, 미스 스웨덴인 소피아 헤드마크는 참가는 하되 전세계에 중계가 되는 대회 현장에서 투석사형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겠다는 거사(?)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미스월드대회에 대한 나이지리아 이슬람의 입장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미스월드대회를 자국에 유치한 것은 나이지리아의 경제 상황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이렇다 할 산업 기반이 없다. 그나마 외화를 벌어들일 유일한 방법은 원유 수출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나이지리아 관광 자원을 개발해 관광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나이지리아의 가치를 알리는 이벤트로 미스월드대회를 유치한 것이다.

결국 오바산조 대통령 정부의 입장에서 이번 행사는 나이지리아 경제의 낙후성을 벗어나기 위한 야심적인 청사진 아래 계획한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또 이번 행사의 성패는 앞으로 정부의 입지나 오바산조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이벤트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이슬람쪽 입장은 다르다. 이슬람교도들의 입장에서 전세계로 생생하게 중계되는 가운데 여자들이 아슬아슬한 수영복만 걸친 채 육체적인 미모를 과시하는 행사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이지리아 회교 단체들은 미인대회가 성문란을 조장하는 '누드행진'이라고 주장하고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게다가 미스월드대회 기간이 이슬람교도들이 철저하게 지키며 성스럽게 여기는 라마단 금식기간과 겹친다는 것 때문에 이슬람권의 반대 움직임은 매우 거셌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슬람계 신문들은 미스월드대회 개최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연일 퍼부어 댔고, 반대로 비이슬람계 신문들이나 언론들은 상대적으로 대회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런 와중에 기독교계 신문들은 이슬람계 신문들과는 아무래도 논조에 있어서 대립각을 세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슬람계의 미스월드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계속 올렸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기독교계 일간지로 알려진 디스데이지가 11월 16일자 보도 기사에서 “만약 모하메드가 오늘날 나이지리아에 살고 있다면 다음달 초에 열리는 미스월드미인대회 참가자 가운데 한 명을 아내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대목이 있었고, 이에 대해 이슬람교도들은 이같은 발언이 “모하메드의 신성을 훼손하고 이슬람을 모욕하는 처사”라고며 흥분한 결과 또 다시 50여 명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러자 주최 측은 이처럼 치안이 험악한 상황에서는 도저히 대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대회의 취소를 선언하고 참가 미녀들에 대해서는 빨리 나이지리아를 빠져 나가라고 권고하기에 이른다. 또 이슬람 쪽에서는 문제의 기사를 쓴 디스데이지의 여기자를 살해하라는 '파트와'(칙령)를 공포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율법은 아니지만 이슬람 지도자 회의를 통해서 결의되어 이슬람 율법과 같은 권위를 갖는 명령을 말한다. 이슬람 교도들은 파트와를 율법 못지 않게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디스데이지가 기독교계 신문이라는 이유로 보도 내용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 사건을 계기로 나이지리아에서 현재까지 일어난 상황들을 종합해서 독자들과 한국교회에 알리고 싶었다. 우리는 다른 부문은 몰라도 신앙의 자유는 세계에서 가장 잘 보장되고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핍박 받는 교회의 실상과 아픔을 실감하고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종교가 동등하게 자유를 누리는 나라가 지구상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와중에서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귀한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필자가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나이지리아에서만 수천 명이 샤리아법 파동 이후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전세계를 놓고 보면 해마다 16만 5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핍박의 와중에서 사망하고 있다는 믿고 싶지 않은 통계가 나와 있다.  

필자는 이번 기회에 한국 교회와 뉴스앤조이 독자 여러분들에게, 그리고 필자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

"우리가 입으로는 형제요 자매라고 고백하는 분들이 나이지리아에서만 수천 명, 세계적으로는 해마다 16만 5천 명이나 죽어가고 있는데, 그들이 정말 우리의 형제요 자매라고 생각한다면...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정말 그들이 우리의 형제요 자매라면... 우리가 마냥 주안에서 행복해 하며, 그들이 당하는 비극에 이처럼 무관심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닌가!"

김 재 서(gmic@dreamwiz.com; e-mail 선교뉴스레터 매일선교소식 발행인)

출처: 뉴스엔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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