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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6 11:34

해남 땅 끝 마을 시비(詩碑)

조회 수 19591 추천 수 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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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께서 평생 걸어 가셨던 길의 약 사분의 삼 정도를 그대로 따라 순례하는 데에 16일이 소요 됐습니다. **에서의 나흘을 제외하면 열 두 날이니, 하나님으로부터 아버님에게 주어진 생명의 사 분의 삼 '년'(61년 여) 흐름을 나는 열이틀 사이에 일 부분 느꼈던 것입니다. 이제, 일차 여정 가운데 사분의 일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 나머지는 북녁에 있기에, 나의 순례는 북쪽을 회복하여 거기 지금은 사라진 영산교회 재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순례는 '천명'을 따르는 거라지요.

portrait2.jpg

아버님께서 평생 걸어 가셨던 길의 약 사분의 삼 정도를 그대로 따라 순례하는 데에 16일이 소요 됐습니다. **에서의 나흘을 제외하면 열 두 날이니, 하나님으로부터 아버님에게 주어진 생명의 사 분의 삼 '년'(61년 여) 흐름을 나는 열이틀 사이에 일 부분 느꼈던 것입니다. 이제, 일차 여정 가운데 사분의 일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 나머지는 북녁에 있기에, 나의 순례는 북쪽을 회복하여 거기 지금은 사라진 영산교회 재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순례는 '천명'을 따르는 거라지요.

순례 열 두 번째 날에 나는 해남 땅끝 마을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땅 끝 마을을 목적 삼은 것이 아니라 화산군 연정리 교회 순례 후 남은 시간을 서둘러 이용한 것이기에, 눈에 강렬하게 뜨이는 것만을 향해 발이 옮겨진 것은 당연했는 지 모릅니다. 그래서 외진 곳에 숨겨진 땅 끝 탑이 급히 움직이는 초행 길 나의 심안(心眼)에 열려지지 않아, 그 탑 아래 설 수 없었음은 심히 불행 입니다. 인생의 시작과 끝 순례에는 탑 또는 비가 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작한 여행은 내가 인생을 거기에서 시작해야 할, 동시에 아버님께서 인생을 거기에서 끝내신 바로 그 자리에 비(碑)를 세움으로 마무리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 **면 **리 **번지 **묘원 ** ** **’에 묘비가 세워져 있긴 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비의 일 부분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아버님의 비(碑) 완성은 남녁의 인생을 북녁의 그것에 합친 다음, 자녀들의 인생이 모두 거기에 묶여질 때 비로서 가능해지며 그리고 이런 완성만이 우리를 끝에서 끝으로 이끌어 오가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글(文)을 나에게 허락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의 완전한 문에만 하늘에서 바다를 통해 땅의 끝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이 담겨 있겠지요. 백두산에서 시작된 내 땅 줄기의 시작은 바다 끝을 향해 잠겨 드는 해남  마을 땅 끝 그 비(碑)와 탑(塔)에 글(文)의 흐름으로 내재하고 있습니다.

tombstone.jpg

백두대간의 흐름을 더불어 담아 가두고 있는 해남 땅 끝 마을 해변 휘어짐과 나무 가지들의 벌어 굽어짐 그리고 떠 있는 섬들이 드러내는 혈맥(血脈)에서 터지는 자태(姿態)를 담아 내고 있는 비들와 그 탑의 글(文)을 겪어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만, 다행히도 내가 못 봤던 그 비(碑)를 기억 속의 글로 가져오는 타인이 있어 그이(아래 오른 쪽 땅끝 탑 사진을 찍어 낸 이)와 더불어 시작 해 보려 합니다.

top1.jpg송지면 갈두리 사자봉에는 우리의 땅 끝에 관련된 비(碑) 또는 탑(塔)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서 셋이 도드라지나 봅니다.

이들 중의 하나가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에 세워진 높이 십미터 바닥면적 3.6입방 미터의 땅끝 탑으로서 그 맨 아래 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 있다고 하는 것이요: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葛頭里) 사자봉(獅子峯) 땅끝에 서서
      길손이여 top2-2.jpg


      토말(土末)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먼 섬 자락에 아슬한
      어룡도(魚龍島), 백일도(白日島), 흑일도(黑日島),
      당인도(塘仁島)까지
      장구도(長久島), 보길도(甫吉島), 노화도(蘆花島), 한라산(漢拏山)까지
      수묵(水墨)처럼 스며가는 정(情)
      한 가슴 벅찬 마음 먼발치로top1_2.jpg  

      백두(白頭)에서 토말(土末)까지 손을 흔들게
      수천 년 지켜온 땅끝에 서서
      수만 년 지켜갈 땅끝에 서서
      꽃밭에 바람일 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
—손광은의 글과 하남호의 글씨.
     (출처:http://www.poemlane.com/ http://www.kagopa.com/ ),



tomalbi.jpgtomaobi_2.jpg다른 하나는 땅끝 모노레일 타고 올라가면 걷지 않고도 도달할 수 있는 전망대의 부분으로 존재하는 "봉황대에서 50m 정도 내려가 땅끝을 알리는 표석으로서, 바다 쪽을 향하여 ‘토말(土末)’이라는 두 글자가 있고, 그 반대 육지 쪽을 향해 다음과 같은 글이” 음각(陰刻)되어 있다고 하는 토말(土末) 비(碑)요: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니
     한 겨레를 이루어
     국토를 그은 다음
     국가를 세웠으니
     맨 위가 백두산이며
     맨 아래가 사자봉이라
     우리 조상들이 이름하여
     땅끝 또는 토말이라 하였고
     북위 34도 17분 38초이며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이다.
     동포여, 여기서서 저 넓은 대자연을 굽어보며
     조국의 무궁을 노래하자”
—해남출신 우록 김봉호의 글과 서희한의 글씨
    (출처:http://www.poemlane.com/, http://www.kagopa.com/ )


나머지 하나는 이번 순례 길에서 유일하게 내가 직접 본, 위로 토말비문과 아래로 땅끝탑문 그 중간 능선 자락에 위치한 땅끝 시비(詩碑)들입니다. 시처럼, 간결하면서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있는 문형(文形)은 없기에 땅끝 마을 시(詩)의 자락에 내 몸이 감겨 영혼이 놀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시들을 살펴 보기 전에, 전망대 거북돌비석에 세겨진 땅끝 설명을 보도록 하지요.

origin.jpg


아래 알림 비석들 아래로 난 길 좌우에 시가 새겨진 비들이 늘어 섰습니다.

poem_top.JPG

sibi.jpg

sibi-intro.jpg



song.jpg

jiha.jpg

hyang.jpg

goun.jpg

oh.jpg


그러나 지금까지도 내 마음을 땡기고 있는 것은
고은의 땅끝이나 김지하의 애린이 아니라  고정희의 남도행 그리고 윤금초의 땅끝입니다.

gojung.jpg

youn.jpg


윤금초 시인에게 떠오른 여자의 '궁문'(宮門)은 선착장에서 바라본 맴섬이 아니었을까 ...

mem_isle.jpg









* 얼둥아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10-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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