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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6 01:22

<font color="blue">편지 12

조회 수 4327 추천 수 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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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야
요즈음은 움직이고 싶어 미치고 싶다
어지간이 공부를 그만하고 몸이 사는 겪는 고통과 괴로움과 희열을 맛 보면서 살고싶어진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마지막 머루의 수련을 쌓는 시간 지금 이후로는 괴로운 설움이 스며 나오리라

웃고 보대끼는 괴로운 속에서 나도 여느 누구처럼 물들어가고
허물어지는 육체 위에서 숨막힐 듯 살 것이라

터질 듯 밀려오는 앞 날의 두려움은
지금의 희열이 되어 다래머루의 젓 가슴에 메달린다


삶은
그냥 살아감인 걸
그 무엇을 보겠다고
그리 날 뛰는가
닿고 끊어지는 연줄들에 그냥 보대끼고 살다보면 죽음인 걸

님을 만나 가슴이 채워진 뒤로
나의 눈에선 눈물이 말랐다
늘어지고 여유있던 시간들은 팽팽한 고무줄이 되어 나를 묶는다

그러나
다래와의 사랑은
이제 머루의 열매를 다그치는 새로운 두려움이
된다

나는
다래를 만남으로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죽어 갈 것이다
서서히

그대로 인해
늘어난 몸

그냥 질척 질척 머루에게 붙어있다

다래를 만남으로 인해
머루의 꿈이 이루어 질 걸 ...

머루의 꿈이 이루어지고 머루가 죽는 날

나의 묘비에
이렇게 써다오

“머루는 죽음 속에서 다래를 만났고
다래를 만났기에 머루는 살아났다
어머니의 숨통을 트고 나온 머루는
꿈에 짓눌려
꺽어진 허리를 겨 앉고 살다가

흘린 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다래를 껴안을 때

비로서 꿈은 터지기 시작했다

나 죽어
한 줌의 흙이 되는 날

나의 고향
신(神) 속으로 들어가리라

엄마 노일순 님의 젖 가슴에 안긴 채
아빠 김치한 님의 손을 잡고
형님 익신의 등에 업혀
동생 익남의 신을 신고
영애 다래가 끄는 마차에 실려

난 신의 아들이
비로서 되리라

오 슬픔이여
난 죽음이 되어
새로운 세계를 열리게 할찌니
나의 젖은
꿀물이 되어
푸른 지구를 휘돌 것이며
나의 숨결은
생명이 되어 지구를 움직이리라

오 슬퍼하자
오 슬퍼하자

나의 눈물이 쏘아져 너희의 기쁨이
되게 하리니
너희는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우리가 슬퍼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있나니
단 하나 있나니

인간의 멍청함이라“

우리 집안의 말썽꾸러기 머루가 우리 가문의 복덩어리 다래에게
1992. 6. 24. 5: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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