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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1.24 01:26

<font color="blue">편지 4

조회 수 4290 추천 수 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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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전화 걸고 나서 잠시 피아노 앞에 앉아 본 다음
형님 서재실 책상에 앉아 글을 써 봅니다

휩슬린 듯한 지난 일주일 간의 아픔 속에서 다래와
머루는 많이 성숙했습니다 우리들 사이에 많은 사람들을
채워 넣기 위한 행위들은 다래와 머루에게는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음을 일깨워 주웠습니다  우리 주위에로 우리
이상으로 보살펴야 할 나이 많으신 분들이 여럿 계심을 보았으며
또 우리들과 관계를 개선해야 될 분도 계심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더욱 더 서글픈 건 우리의 지금의 존재가
그 분들을 지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되려
그 분들이 아직까지 우리들을 근심스럽고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보고 계신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한 여인을 나의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 혹은
한 남자를 나의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로서
그 남자와 여자가 살아가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그 연인들에게도 현실이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자신들이 가꾸어야 할 자신들 만의 삶이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어찌보면 각기 머루와 다래와 분리되어 공부 해 온 것은
합해진 머루와 다래가 함께 공부 해 온 것 보다도
훨씬 쉬웠을른지 모릅니다

4.22일 어젯 밤의 전화에서 다래에게 다래의 가정과 교회에서
이제 정(情)을 떼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나서
마음 속으로 슬피 울었습니다
이전에 다래에게 생명을 공급했던 물상(物像)에서
돌아서라는 머루의 말은 머루 자신에게도
너무 큰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한 여인이 자라나서 한 남자와 더불어
새로운 삶을 이어감은 그 여인에게는 희열을 줌과 동시에 고통을 갖다 줍니다

다래의 과거까지도 보듬고 살아가야 할 머루의 마음은
그래서 너무 아픕니다 다래의 추억을 현실 속에서 머금게 할
자신이 어찌 보면 머루에게는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예부터 시갓 집과 변소는 본 집에서 멀면 멀수록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선인(先人)들의 말씀이지요
그러나 시갓집 만큼은 다래머루의 집 안에 두고 싶음은
머루의 착각일까요 욕심일까요 그러나 그러기에는
너무도 아직은 약한 다래머루이기에 조심스레 나를 돌아 봅니다

머루는 속으로 다짐합니다 다래는 머루를 믿고 있다
머루 역시 다래를 믿고 있다 서로의 신의(信義)를 져 버리지 않도록
현실의 아픔을 보듬고 희망창 미래를 바라보고
사랑으로 다래를 완성시키자고 말입니다


주님

머루와 다래를 도우소서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이제 머루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든 일을
내 있는 힘 껏 하고 있습니다

이제 주님께 다래를 맡깁니다

저의 사랑 만으로는 다래를 완성시킬 수 없습니다
신(神)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제가 부족함으로 인해 다래에게 주지 못한 사랑을
신(神)께서 해 주시옵소서
그러나 신(神)께서 다래의 마음을 유혹하신다면
머루는 신(神)을 죽여버리겠습니다. 아니,
나의 마음은 신(神)에게서 돌아 설 것입니다

1992. 4. 23일 말썽꾸러기 머루가 우리 가문의 복 덩어리 다래에게
[강경 근방의 안성교회] 형님 서재실에서 이른 열시 12 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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