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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4 01:42

<font color="blue">편지 9

조회 수 4407 추천 수 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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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 만에 새벽 3 시에 일어나 보는 짜릿한 시간입니다 어제 하루 피곤한 공부를 마치고 님의 전화를 기다리다 잠이 들기 4 시간 여 지났지만 그리 힘들지 만은 않은 일어남입니다 요즈음은 옆에 익관씨가 없어서인지 한결 신경쓰이지 않은 시간들이 흘러 갑니다 물론 좀 허전하기는 하지요

어제 다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장조림과 편지 4 통으로 심장과 머리를 두들겨 맞았음인지 무척 산뜻한 기분으로 책상에 앉았습니다 아침 일찍 학원 길을 가는 밤 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어찌도 똑 같은 한을 지닌 그런 똑 같은 뜻을 지닌 똑 같은 소망을 지닌 사람끼리 만났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신가하기까지만 합니다 또 생명 같은 공부를 시작하기 전 다래에게 글을 쓰고 있는 머루를 생각하면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형님 집에서의 어설픈 만남 그리고 서울에서의 두 번째 위급한 만남 세 번째 서산에서의 너무 행복스러운 만남 네 번째 다래 집에서의 슬픈 만남 사이에는 익관씨기 끼어있긴 했지만 머루의 32년 사랑을 완성시키고 미래와 과거의 사랑까지 끌어들인 기막힌 시간들이었습니다 개구리 소리와 풀벌레 소리만이 이른 새벽을 감싸고 도는 엄숙한 아침에 꿈결같은 사랑의 시간들을 다시 끄집어 내어 보니 땅에 천국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머루에게 약간은 힘든 만남이었지만 이 만남 속에서 어우러지는 행복들은 머루의 눈물을 다시 만들어 냅니다 꿈같은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부족한 감사를 드리고만 있는 머루를 보면 괜시리 눈물이 나오고 마음이 긴장됩어집니다 하나님의 넓은 가슴 속에서 하나님의 보살핌 속에서 만난 머루다래 비록 힘이드는 앞 길을 한 몸이 되어 나아가야 하는 다래머루 썩어질 몸을 갖고 있기에 자신에게 박혀있는 이상이 곧 현실인 그런 이상을 이 땅에 실행시켜야만 하는 머루다래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하나님의 품을 떠나서는 안되겠지요

님이여
오늘도 힘을 내십시다
내가 연약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더래도 한번만 이번 한번만 신(神)께 메달리는 심정으로 살아 봅시다
모든 사람이 우리를 비웃고 우리를 손가락질 해도
머루는 다래를 믿고 다래는 머루를 믿고 살아봅시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하나님께서 없음에서 있음을 만들어 내신 것처럼
없는 현실에서 있는 이상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보이는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오직 신(神) 만을 미쁘게 여기면서 오직 신(神)만을 의지하며 나아갑시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혈육까지도 설령 우리를 배반한다고 하더래도 그 배반을 미래의 뿌리로 삼으면서 어디 한 번 살아 봅시다

머루 역시 인간이기에 인간인 다래를 뼈가 가루로 되어 하늘에 휘날릴 때까지 살이 달아져 피가 밖으로 속구쳐 나올 때까지 사랑하며 살아가리이다 다래가 절망하지 않는 한 머루는 절망하지 않으리라 다래가 포기하지 않는 한 머루 역시 포기하지 않으며 다래가 웃고있는한 머루는 울지 않으리다

어떤 설움과 어려움이 머루를 휘감고 돌아도 다래만 버틴다면 이 몸도 버틸 수 있으리라 뼈와 살과 피가 달라붙는 고통이 머루의 가슴을 파 먹는다고 해도 고통이 솟구쳐 뼈와살과피를 말아먹어도 다래만이라도 머루를 믿는다면 숨이 끊어지면서도 머루의 꿈을 놓지 않으리다

그러나
그러나
다래마져 머루의 꿈을 포기하는 순간
머루는 하나님께로부터 떨어져 자기만의 길을 갈 것이라
넥타이와 다리미질 때문에 다래에게 한 순간의 어려움을 준 것 사과드리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으리라

1992. 5. 30. 새벽 3:00~4:00 말썽머루가 복덩이 다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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