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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13 05:10

<font color="darkred">편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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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개월 여 간의 ‘동란과 난동’을 끝내신
형님께 드립니다.

축하, 보냅니다.

아버님은 한서대 옆에,
형님은 원광대 옆에,
그렇다면
저는
서울대 앞에,
일 것 같습니다.

그간 형님께서 겪으셨을
고통은
머리에 피어난 흰 머리들이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발버둥을 통해서
새로운 힘도 얻으셨으리라
여겨집니다.

익남이와 형
그리고 나 이 셋이 모인
사둔 음식점에서 이루어진
점심에서
그리고 조카들의 말에서
확인된
‘교회 들어갔다가
친구 목사이기에 도망치듯
나왔다’ 라는
안타까움과 절망들...

지금 제가 겪는
안타까움과 절망들...
그 대가가 얼마 만큼
치열해야 하는 가를 압니다.

저는 요번 기회에
형님께서
노동하는 깊은 사색을 더 오랫동안
하셨으면 바램도 있었습니다만
그 바램은
다시 일선에 뛰어든
형님의 충격으로 빛 바랬습니다.

이러한
형님의 주위 사람들의 의견은
또 반 반으로 갈라지겠지요.
모두 형님께서 경청하셔야 할
의견들이라 사료 됩니다.

그러나 저는 형님께서
좀 더 큰 꿈과 ‘위업’을 위해
번뇌 끝에 내린 결단이었지,
생계를 위한
그리고 안락한 삶을 위한
명예의 허욕을 위한
도피는 결코 아니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 사람의 그 몸이
얼마나 측은하고
고귀한 그 영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지....
그리고 이들에게 보충되어야 할 그 힘이
이전 보다 더 많이
형님으로부터 채워져야 하는 이유와 더불어
말씀을 통해 충만하게
나타날 것이라 기대 됩니다.

형님께서 하셔야 할 일들이
눈에 아주 선명하게 펼쳐지니,
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었겠지만
아니
어느 것도 해결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고통하고 번민하는 어느 한 분이
일선에 다시 들어 서셨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그리고
형님께서 원하시는, 아니
미쳐 기대하지 못했던 꿈들이
이루어 질 것 같은 설레임에
마냥 좋습니다.

그래서 형님,
아주 떳떳하고 당당하게
거침없이 선포하십시오.
동생인 저는
아차도에서 풀이 죽어 있겠습니다.

그리고
형님께 하나 용서를 구할 것이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송사 당하시기 전,
개척교회 시작하실 때
저는 형님께서
달갑지 않게 여기시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섭섭했습니다.
아버님의 일생이셨는데,
그러나 아직도 삶이 많이 남으셨는데
그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어떤 물질을 착취하는 그 무엇 보다도
아버님께 짐이 되었으리라 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형님의 복귀로
그 어떤 것 보다 더 큰 기쁨을
아버님께서 누리시고 계심을 아차도 여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님도 마찬가지셨구요.
전화 속의 울림 그것만으로 너무 선명해졌으므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형님의 십의 일조를 아버님께 드리는
그 손길을 저는 직접....들었습니다.
아마 지금은 무너진 비닐하우스와
아버님 방 사이에서 였을 겁니다.

그 때 저는 형님께서 아버님을 용납하시는구나,
울컹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허물만을 보고 즐겨 그걸 공격하는 자들과는
달리 허물은 감추어 주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허물을 치유해 주는
형님이 되게 해 주시라고
지금
나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절망하는 자에게
새로운 용기와 꿈을 넣어 주는
‘용광로’가 되시라고 말입니다.

형님 목사 안수 받으실적에
제가 불렀던 가사가
생각납니다.

“ 그대 가는 길...
  외로운 길.... 그대 가야 할 길 고난의 길....
  그대 가는 길....죽음의 길....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고
  미래의 평화가 실려 있는 이 길을
  가는 그대에게 영광이, 능력이, 평화가, 사랑이
  넘치소서 ”

형.
나는 여기 아차도에서
아무도 모르는 슬픔을 견디면서,
자신을 꺽지 못한 자는
아무 것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형.
동생들의 이러한 첫째를
이끈다는 뜻에서라도
그리고 아버님을 모욕한 자들을 위해서라도
승리하소서.

형님 가시는 길은
한치의 착오도 없는 주님의 섭리입니다.      

아차도에서 드렸습니다. 화거(火車).
2000. 2. 2. 23시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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