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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13 05:48
<font color="darkred">편지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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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의 전자메일)
제목: 아기의 얼굴을 바라 보면서
친구의 선물을 사려고 학교 근처 음반 가게로 갔어. 좀 귀한 음반을 얻으려고 미리 부탁을 했었거든. 그걸 찾으러 갔는데 그날은 주인집 아주머니 아들이 유모차 속에서 생긋생긋 웃고 있었어. 이제 40일이 좀 지난 갓난 아기거든. 아기는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고 해서 난 음반을 사면서 그냥 그 예쁜 모습을 쳐다보기만 했어. 그런데 말이지, 유모차 앞에 앉아 그 아기의 눈에 내 눈을 맞춰 보니까 그 아기가 조그만 손을 내밀어 내 코를 꽉 쥐고서는 놓지 않는 거야. 어찌나 세게 잡는지... 내가 고개를 흔들고 일어나니까 그 아기가 갑자기 앙 하고 울더라구. 난 황급히 아기를 달래기 시작했어. 아기 어머니께서 내게 잠시 아이를 맡기고 바로 옆 가게에 분유를 사러 간 사이였지. 난 포대기에 싸인 채 유모차에 누워 있는 아기를 안고 계속 달래기 시작했어.
아기 안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 아기 목도 잘 받쳐 줘야지, 편하게 해 줘야지...... 그런데 그 때 웃고 있는 아기 모습을 보니까 너무나도 아름다워보였어. 천사도 그렇지는 못하겠지? 내 품에 안겨서 웃고 있는 아기...
세상 아기들은 모두 그렇게 아름답겠지?
그런데 왜 커가면 커 갈수록 그 아름다움은 사라져가는 걸까? 난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아. 우린 모두 아기였는데......
(여기에 대한 나의 답장)
아가 얼굴보다
그 얼굴의 아빠를 보여 주세요
묘하게 생긴 얼굴에
향하여진 산사(山寺)
암자에 그을린
얼굴의 아빠를
1999. 8. 31. 이른 6:30 얼둥아기가
웅...아빠 전화번호 좀 알려줘,
내가 전화할께...그렇지 않으려면
얼른 아빠게 아기를 말한
그 결과를 알려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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