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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13 06:20

<font color="darkred">편지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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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의 메일: 가사를 보내며, 1999. 9. 22. 오후 2:19)

- 새 - < 전람회 >
날 보고 있나요
별이 지는 저 하늘 위에선 너무도 작은 나이겠죠
듣고 있나요
그대 떠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나의 기도를
별이 가득한 어느 여름밤 꿈꾸듯 내게 말했죠
그대 영원히 머물 곳은 저 하늘 너머라고
그 어디쯤 있나요 내게 닿을 순 없나요
그대 없는 이 세상에 내 쉴 곳은 없나요
나 이제 훨훨 날아올라 오래 전 잃어버린 네 영혼을 찾아
그 곳에서 날 기다릴 그댈 향해 날아
외로운 날개짓으로......

난 죽은 친구가 그리울 때면 이 노래를 듣곤 했어.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 아무도 모르게...

그런데 지금은 이 노래를 들으면 형이 그리워져. 왠지 모르게...
형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어. 달력을 보면서, 잊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 그 때 가면 대학교는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해야지.

기대하고 있어. 비록 만나는 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 정도겠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겠지? 그 때 형 손 잡아도 될까? 형 만나면 인사도 하고 싶고, 손 잡고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하고도  싶고, 하고 싶은게 참 많은데, 시간이 잘 안되겠지?

비록 내게 보이지는 않지만, 형이 있다는 게 난 큰 힘이 돼. 더 이상 흔들릴 필요가 없으니까.
형, 추석 잘 보내고 형의 공부도 잘 되기를 바래.

안녕히...

------------
(나의 답)

미아의 눈물을
훔쳐간
그 작가는 누구일까

새 처럼
....
저 너머
보이지 않는 그 곳으로
날아가는
내 영혼 처럼

그리고
네 영혼 처럼
......
손 잡아도 되고
마음 껏 물어봐도 되
사백여 만권의
책이 놓인 중앙 도서관
과 구간도서를
보여 줄 수도 있을 지 몰라

아마
미아를 들어가게 해
줄거야

독특한 소독냄새와
약간은 메케한
책 냄새에 취하면
새로운 나래가
펼쳐질 거야
....
오늘은 더욱 더
책을 볼 수 없어
코넷에 아는 사람들이나
있는지...그리고
나의 재롱을 받아 줄
사람이 있나 둘러 봐야 겠다
열 두시 까지....1999/9/22/늦은 10:33분

아기가 아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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