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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8 07:42

<font color="blue">편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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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해집니다
오늘은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늦은 4시 40 분경에 일어났지만 마음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되어 있습니다

님을 만난 후의 시간은
한 시간 한 시간이 알짜배기의 시간으로 되어가고
미래의 불확실한 시간들이 현실로 되어 오는 듯한 착각 속에서
오늘의 시간을 보냅니다

어째든
이상한 일은
놀랍도록 머루의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 있죠?

이제 책 한 줄 한 줄을 읽더래도 진짜로 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고
비록 지금의 내가 읽고 있는 것이 관념적인 내용일지라도 그 내용을 내 자신의 존재의 내용으로 바꾸어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래와 가정을 이루고 살 것을 생각하니
지금의 나에게는 여러 일들이 숨 막힐 듯 밀려오지만
나를 믿고 따라 줄 그래서 따듯한 사랑으로 나를 감싸줄 다래를 생각하니
엄청난 힘이 솟습니다

오늘 약 1 시간 늦게 일어 난 것을 생각하니
좀 아쉽긴 해도 님을 향(向)한 나의 마음을 글로
쓸 수 있다는 행복감에 젖어
희망찬 하루를 시작합니다

희멀거니 밝아오는
새벽의 잠잠함 속에서
새들이 잔 지저귐이
평화로운 심(心) 속에서 흐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머물러 있다는 것은 너무도 큰 축복입니다
비록 시간과 공간을 떠나서 멀어져 있지만

머루를 사랑하고 있는 다래를 마음 속에 그리면
멀어져 있는 시간과 공간이
나에게 바싹 달라 붙습니다

주님
저에게
다래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다래를 올바로 사랑할 수 있도록 머루를 이끄시며
다래에게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을 갖다 줄 수 있도록 머루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진짜 행복이 주님에게서 나옴을 머루와 다래는 너무 잘 압니다

오늘도 머루가 공부함 속에서 다래가 공부 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둘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다래의 시장 바구니 속에 머루가 들어 가도록
항상 머루와 다래를 이끄소서

조급한 마음 없이
하나 하나 다래머루의 몸 속에 주님의 지혜를 채워 넣어 주시고
그럼으로서 서로의 부족함이 채워지게 하소서

주님
오늘 하루도 다래와 머루를 주님께 맡깁니다

다래를 주심을
거듭 거듭 거듭 거듭 거듭 거듭 ....... 감사드립니다

1992. 5. 1. 말썽꾸러기 머루가 우리 가문의 복 덩어리 다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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