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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8 09:58

<font color="blue">편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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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거의 8일 만에 겨우 새벽 4 시에 일어났습니다 어제 남원에 가 맡긴 확대 사진을 찾으려고 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아 지친 발길로 되돌아 와서 밤 사이 그대와 나의 시간을 정리했습니다

책상 달력에 붙혀진 다래와 머루의 사진을 보며 둘이 너무 늦게 만났음을 탄식했습니다 십 오년이나 늦게 만나 때 늦은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들을 보며 슬피 울고 싶어졌습니다

남원 ‘책 사랑 건강식품’에서 시집을 빌려와 그대에게 보낼 싯귀를 뒤적거리며 찾고 있는 머루를 보고 그러나 마음에 차는 싯귀가 없어 끝내는 김소월의 시를 적고마는 나를 보고 신(神)은 웃었을 것입니다

어째든 머루는 신(神)께 감사했습니다 아니 마음 속에 오래도록 품었던 바램이 이루어져 씁쓰레 웃었습니다 내 그토록 사랑하는 여인과 둘이 같이 사진찍기를 바랬었는데 그 바램이 꽃잎이 떨어질 즈음 이루어지다니 난 그 동안 사랑하는 여인이 진정 없었던가 나의 무능 보다는 오히려 그냥 신(神)의 뜻으로 돌려 버렸습니다

다래 당신은
뭇 여인과는 달랐습니다
머루를 믿고 머루를 인정해주는 그리고 머루에게 인생을 맡기는 그래서 새로운 삶을 머루와 함께 만들어 가려는 여인은 몇 있었지만 머루의 가슴을 이토록 타들어 가게하고 기막히게 머루와 맞아 떨어지는 나의 여인은 아직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인간인 머루가 깨트릴 수
없음을 보여준 멋진 한 판 승부였습니다
이제 내 마음은 고요합니다
잔잔합니다

인생을 같이 걸어 갈
사랑을 얻었으니 그 무엇이 두려우리오

잔잔한 새벽에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님 다래와 머루는 큰 뜻을 가졌지만 그 뜻을 이루어 내기에는 아직은 도리어 부족합니다 너무 성급합니다 다래는 어쩔지 모르지만 머루는 그 동안 너무 교만했고 실은 나약했습니다 아니 너무도 나에게는 힘든 큰 짐을 지고 비틀거렸습니다 고요한 이 새벽에 공부를 시작하기전 주님께 뼈 타들어가는 아픔으로 기원합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저희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내리소서 머루 다래가 세우고 있는 계획은 어찌보면 인간의 정욕에서 비롯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물질적인 조건과 그 웅장함에 근거해서 인간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엇갈리는 것이 아니라 그 물질적인 조건과 웅장함이 어떤 목적으로 쓰여지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뜻이나 하나님의 뜻이냐가 사람의 편에서 볼 때 판가름 남을 머루다래는 압니다 주님 머루다래를 먼저 깨트려 주옵소서 지금의 우리들로서는 아직 저희의 뜻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들은 그 동안 많은 설움과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이제 저희는 그런 설움과 고통을 겪어낼 힘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물론 우리의 부족으로 인해 그 설움과 고통이 왔으며 그 설움과 고통으로 인해 저희들이 단련되어지고 있음 또한 압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의 영광을 다래머루에게 조금이라도 내리소서 저희들은 너무 절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조금 더 참으시라고 그러시는군요 서두르지 마라고 그러시는군요 그렇더래도 주님의 그 찬란한 영광을 맛이라도 보여주십시요 주님의 그 빛나는 영광을 저희들에게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비추이소서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다래와 머루를 통해서 비추이소서

주 여!

1992. 4. 29. 04:30~05:10
말썽꾸러기 익성이 우리가문의 복 덩어리 다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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