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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8 10:28

<font color="blue">편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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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의 폭풍이 휘몰아 친 후 같습니다 허전함과 슬픔이 몰아칩니다
이 악물고 시작했던 단식이 물거품처럼 맥없이 꺼져버리고 난 후 이내 시름에 잠겼습니다
모른다고 주님을 배반하던 베드로처럼 이 내 마음 섧게 아파 슬피 울었습니다
모든 것이 지나고 난 후 허전해 하는 배우처럼 주님을 세상에서 보내고 난 후 안쓰러워서 웁니다

이제 고요히 부활을 준비해야 될 때입니다 죽음을 깨트리고 생명을 일으키신 십자가 위의 고난의 주님을 긴장된 슬픔으로 맞아드려야 할 때 입니다 무덤을 지키었떤 마리아처럼 조용히 기도하면서 다시 사실 예수님을 마음 조려가며 맞아드려야 할 때입니다

무덤 밖의 침묵 주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은 슬퍼하며 집으로 숨어 들어가 대문을 꼭 잠그고 떨고 있었습니다 밖의 세상은 숨도 못 쉬고 있었습니다 바위가 터지고 해와 달이 빛을 잃던 어제의 두려움에 세상은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면 조용히 다시 사실 예수님 우리는 희망 솟에서 고대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어 그의 육체가 쓰러진 이 땅 위에 지금 껏 예수님께서 다시 사신 것처럼 보이지 않는 이 땅 위에서 희망을 갖고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때르릉 때르릉 다래의 전화를 설레이면서 기다리는 설레이는 머루처럼 안 오면 어쩌나 안 오면 어쩌나 근심하는 머루처럼 지금 자고 있으면 어쩌나 지금 자고 있으면 어쩌나 이미 6 시가 지난 것 같은데 숨 막히게 다래의 전화를 기다리는 머루처럼 다시 사실 그리스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약속시간 5 분이 지났어도 참고 기다립니다 다래가 아직 못 일어났나? 슬피 울고 싶어집니다 숨이 막힙니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런 일이 없었는데 조그만 더 기다려보자 마음 소으로 다급하게 외칩니다

오늘(토요일) 올라 간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 왜 따르릉 따르릉 하고 울리지 않을까 10 분이 지나갑니다 갑자기 님이 야속해 집니다 머루 자신을 돌아 봅니다 조급해 떨고 있는 자신을 보고 다래가 웃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아직 못 일어났을리가 없는데 나의 심장이 타들어 ...... 가다 멈추었습니다 다래에게서 전화가 왔기 때문입니다 양복을 입으라는 다래의 요구에 약간은 시들 시들해도 머루의 마음은 설레기만 합니다 스무살난 얘기도 아닌데 웬지 무거워져 옵니다 님의 몸 무게가 머루의 몸 무게에 실려서 무거워진 것도 아닌 것 같은 데 마음이 밑으로 갈아 앉습니다

문득 언젠가 열차 안에서의 일이 생각 납니다
이제 갓 결혼식을 끝낸 신랑신부가 열차에 올라 탔습니다 몸이 유난히 건장해 보이는 신랑과 몸무게가 보통 이상으로 나갈 것 같아 보이는 신부가 벌써부터 말다툼입니다 예식순서에서 양가집 어느 한 쪽이 주도권을 너무 쥔 탓인지 아니면 신랑이 무슨 일을 잘못처리 한 것인지 모르지만 신랑신부는 타시락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내
남자가 에라 모르겠다 한 숨쉬며 여자에게 기댑니다 여자는 얼굴이 붉어지며 무뚝뚝하게 창 너머를 바라 봅니다
속으로 참 서로 지지 않으려 하니 저 집안도 앞으로 힘들겠다 하면서도
그들에게서 피어나는 행복을 부럽게 바라 보았습니다 흔들리며 기차는 가고 있었습니다 머루를 실었던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머루는 어린애가 아니다
지금 이 싯점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머루는 그 일을 잘 해 낼 수 있을까

주님 이제는 머루와 다래만이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두 집안이 합쳐집니다 늘 우리를 놀라게 하시는 주님 다시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하소서

1992. 4. 18일 이른 5:30~6:30 말썽꾸러기 머루가 우리가문의 복덩어리 다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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