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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9 00:51

<font color="blue">편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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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나의 마음은 시인같소
다소는 딱딱한 말에 해 맑은 우리의 미소를 담고 싶은 충동이 해일처럼 끓어 오르니 언어로 요술을 부리지 못하는 이내 마음 답답하오

책상 앞에 펼쳐진 그대의 사진들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머리의 높 낮이가 맞지 않아 어색하긴 해도 둘 사이가 너무 벌어져 서운하긴 해도 뒷 배경 교회가 약간은 어지럽게 흩어져 산만한 느낌을 주어도 둘의 눈이 작아 약간은 답답하긴 해도 사알짝 기대는 듯한 나의 님 달래(다래) 그리고 야위였지만 떡 벌어진 편편한 어깨를 지닌 다래의 님 머루를 휘감싸고 도는 사랑을 보면 멍해져버리는 것은 신기하지요

어젯 밤
다래의 꿈을 꾸었답니다

목포 비슷한 도시의 어느 골목 머루다래는 봉고 비슷한 차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차에 앉기전 다래가 나타나기 전 머루는 다래 삼춘인 듯한 남자에게세 다랭 관한 몽롱한 이야기를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차에 앉기 전 머루는 다래를 연신 불러댔습니다
이제 그 차가 골목 길을 지나 큰 길로 나가려고 합니다
어지러운 차들이 멈추어 서 있고 바쁜 사람들이 지나치는 좁은 길을 다래가 머루를 옆에 태우고 운전 대를 잡습니다
신나는 머루 약간 상기된 다래를  태운 차는 곡예를 하듯 복잡한 길을 빠져 나갑니다
그러나
웬걸
꽝 소리가 나야하며 세워진 차에 부딪혀야 할 순간에 기막히게 사알짝 스치며 다래머루의 차는 비껴갑니다
깜짝 놀래는 머루가 드디어 일어섰습니다
운전대를 쥔 다래와 자리를 바꾸어 앉았습니다
어느덧 봉고 비슷한 차가 커다란 화물 트럭 비슷한 차로 바꾸어졌습니다
신호등을 기다려 큰 길로 들어서 여유있게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잠시 평안한 듯 했습니다
갑자기 웬 걸
쿠당 쿠당
차가 위 아래로 솟구쳤다 가라앉습니다
심각해진 다래와 머쓱해진 머루
마음이 조마조마 해 집니다
불안한 머루 길 바닥을 바라 봅니다 파도처럼 물결치는 길 위를 커다란 트럭이 가고 있으니 쿠당 쿠당
기어를 바꾸고 싶어도 박꾸지 못합니다 바꿀 시간이 없습니다
끼이익 갑자기 차가 서려고 합니다 앞으로 쏠리는 다래와 머루 괴롭습니다
진땀나는 머루
옆에 기대인 다래를 보며 웃습니다 마음이 평안해 집니다 운전대를 놓고 다래의 손을 부드럽게 쥐고 싶어집니다
다래야
난 니가 있으면 되요
그 이외엔 아무 것도 생각이 안 납니다

주님 오늘은 시계가 울리지 않아 그만 두 시간 늦게 일어났습니다 이럼 다래가 슬퍼하는 데도 말입니다 다래는 이미 일어나서 바삐 움직이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머루의 마음은 슬픔니다 괜히 심통이 납니다

다래머루를 오늘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죽여버린다는 말은 제가 정신이 없어 한 말이오니 용서하여 주시고 노여워하지 마소서

다래가 만드는 음식에 맛이 깃들어서 다래 엄마 동생이 즐거워 할 수 있도록 하소서 다래의 가정을 주님이 돌보아 주시고 다래엄마 다래동생에게 평안을 내리소서 평안을 내리소서 머루가 다래이며 다래가 머루이듯 다래에 대한 책임을 머루가 잘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머루를 도우소서 머루는 다래만 있으면 되나 나약한 머루가 되지 않게 하소서

1992. 4. 16. 이른 6~7 말썽꾸러기 익성이 가문의 복 덩어리 영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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