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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9 01:38

<font color="blue">편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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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날아드는 나비
갈라진 몸을 휘젓어
불길로 내 닫는다

밝그레한 불길에
행여 몸이 따스울까
덤벼든다 파삭

재가 되어 떨어진다
그래서 불 나비
단내나는 갈증 풀어볼까

덥썩 덤벼들다
찌지직 불에 타
꼬슬라진다
그래서 불나비

님의 가슴 포근할까
눈감고 달려들다
뜨거움에 타버린다
그래서 불나비

님과의 사랑에 혼미해 있다 아픈 가슴 담고서 일어나 변소에 가서 응야하고 다시 책상에 앉아 글을 씁니다 밤 사이에 다시 내린 비가 장마인 양 모양새를 갖춥니다 내 자신이 정신 못차릴 정도로 뻘려들어 가고 있는 익성영애를 볼 때 숨이 막혀 옵니다 든든히 익성이를 붙잡고 있는 영애를 그리는 순간 불안이 앞섭니다 영애는 허상이 아닐까 그림자가 아닐까 모든 인간은 들의 꽃과 같이 하루살이 같이 허무한데 영애익성이는 하루살리들이 아닌가 멋모르고 태어났다 멋모르고 자라 멋모르게 죽어가는 하루살이들  익성 자신에 대한 불안이 앞섭니다 만약 영애에게 벌을 준다면 하나님을 때려 죽인다 라고 어제 무심코 내 뱉은 말 때문에 오늘까지도 괴로워합니다 내가 죽인다고 해서 죽어자빠질 하나님이 아니건만 이 엄청나고 무서운 말을 내가 했을까 하나님께서 파싹 꼴으셔서 진짜 영애를 벌 준다면 난 누구에게 하소연할까 그래도 하나의 길은 있단다 익성아 영애야 무조건 잘못했다고 비는거지 두 손바닥이 아니 네 손바닥이 달아지도록 싹싹 싹싹 비는거지 그러나 빌기 싫습니다 아니 오히려 내가 영애를 사랑하고 있는 그 순간 나를 쥑여 달라고 떼쓰는 거지 안들어주면 불나비처럼 보금자리를 찾아들다 타 죽는 거지 인간이 스스로 죽는 것은 마지막 반항이라고 볼수 있지 어떤 골 빈 놈이 자살시키는 신이 있다고 고소해 한다면 그 놈 대갈통을 부셔버려 물에 타 가루로 만들어 마셔버리지 개 새끼 넌 남이 자살하면 좋니? 씹할새끼

왜 이렇게 영애익성이 거칠어질까 마음을 가라 앉히고 본디 조용한 상태로 되 돌아가 봅니다 촉촉히 땅위를 적시는 봄 비 솟에서 님의 소리를 듣고 님의 얼굴을 봅니다 땅 속으로 물이 스며들 듯 온 몸 속 깊숙히 스며드는 님의 포근함에 주위에 대한 원망이 눈 녹듯 삭아집니다 책 상에 앉아있는 영애익성 이것 만으로도 끝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이토록 까지 익성영애에게 길을 열어 주시건만 영애익성의 뜻을 이루지 못하면 그건 완전히 인간의 책임이리라

주님

우리들을 이끄소서 철이없어 주님께 욕하고 투정 부리더래도 어린 아기가 엄마 한테 보채는 것으로 생각하시고 우리에게 벌을 주시려거든 우리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벌을 주시옵소서

익성 영애는 주님이 주시는 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달게 받습니다 영애가 잘못하면 익성이가 벌을 받고 익성이가 잘못하면 영야가 벌을 받는 가운 데 우리의 부족함이 채워지고 우리의 나약함이 강건해 지오니 어찌 벌은 축복이 아니겠습니까

허나 주님 지금의 영애익성은 두려워 떨고 있고 너무나 힘이 빠져있습니다 벌을 주시거들랑 먼저 영애익성을 굳건하게 만드시고 벌을 주시옵소서 그러나 주님께서 주시는 벌을 받는 과정에서 영애익성이 강건해지고 우리의 뜻이 주님의 뜻과 일치해서 익성영애가 바라는 천국이 이 땅에서 이루어진다면 벌을 뭉텅이로 주시어서 우리가 그 벌을 지고 가지 못할 때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 얼마나 아프셨어요
이 못난 영애익성이를 위해서 가시관으로 만든 모자를 쓰시다니 우리들은 그져 감사할 따름입니다 흘리는 피 내 쏘다지는 고통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들은 힘겹게라도 버티어 갑니다 비틀비틀 쓰러지고 넘어져 코피터지더래도 막무가내 주님만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이 멍청한 익성영애를 보살피소서 행여 우리들의 무지로 주님을 괴롭히면 그 때 그 때 벌을 내리소서 감사히 받겠나이다

1992. 4. 15일 수요일 이른 7:20~8:20까지
말썽꾸러기 익성이 우리 가문의 복 덩어리 영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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