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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9 04:48

<font color="blue">편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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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5052 라는 전화번호가 주어진 어제 하루는 님의 음성이 나의 공부 방에 옮겨질 수 있다 라는 기대감에 내내 들떠 있었습니다 님의 소리를 내가 있는 곳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쁘듯함에 내내 기뻐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사이 주룩 주룩 봄 비가 내립니다 마음을 할퀴오는 갈퀴처럼 사정없이 나를 긁어가버리는 비 약간은 숨이 막힙니다 님의 품 속에서 봄 비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러나 님의 품은 아스라이 멀어져 있고 님을 그리워 하는 아픔만이 소리되어 빗 방울로 떨어집니다

주님께서 고통을 받으시던 날들이 슬픔되어 내 마음에 박힙니다 언젠가 고난주간 금요일부터 주일아침까지 단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 들어가려고 집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때 같아요 그 때 저는 흰 고무신에 흰 옷을 즐겨 입고 1 시간 떨어져 있는 조그만 교회로 가 곤 했습니다 슬피울 때 주님의 고통을 따르던 나의 입 안에서는 쓰디쓴 단 내음 만이 스며 나오고 아파 주려오는 배 속에서 울리는 고통스러운 소리는 엷은 나의 영혼을 때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십자가의 고통이 무엇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철부지 어린얘처럼 나를 위해 죽으셨던 예수님 때문에 너무 괴로워 가롯 유다처럼 목메어 자살하고 싶지는 아니했지만 나 때문에 지신 고통을 내가 지금 이 순간 받고 싶었습니다 그 고통을 내가 맛 봄으로 슬퍼하며 소리지르고 싶었습니다 순진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주님 속에서 오는 엄청난 부활의 기쁨을 맛 보기 위해 처절히 괴로워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십 여 년이 다가오는 오늘 나에게는 그 때의 그 괴로움은 별 다른 기쁨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오늘 금요일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 비록 상정적인 날이라고 할지라도 죽어가는 심정으로 살고 싶습니다 이웃의 고통을 함께 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이웃의 아픔을 바라보고 있는 내가 어찌 부활의 기쁨을 누릴지 한심스럽습니다 예수님이 겪으셨던 몸의 아픔 때문에 많은 사람의 몸이 나앗던 사실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피나는 처절한 갈등과 투쟁이 단지 관념적으로만 되살아나는 오늘의 현 싯점에서 과연 무엇이 예수님의 아픔을 나타내고 있는지 염려됩니다 지금의 이 고통과 아픔이 남은 순간 동안 아니 영원히 많은 이들에게 나음과 기쁨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버틸까 합니다

영애씨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고달플지라도 우리 견디어 내 봅시다 이루어지고 있지 못함은 나의 부족과 연약함 때문임을 애석해하며 좀 더 나은 내일의 삶을 위해서 오늘의 뼈깎는 고통을 참아냅시다 지금 심고 있는 밀알들이 썩어서 새로운 싹이 나오도록 우리의 몸을 합해 봅시다 종자를 밭에 뿌려 보면 썩어지긴 하나 싹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나의 몸이 썩어지긴 해도 그 썩어진 몸에서 싺이 나오지 않아 버릴까 하는 조바심입니다 난 영애를 믿습니다 아니 영애를 믿는 것이 아니라 영애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영애가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영애가 나에게 바라고 있는 모든 바램들이 이루어지며 또 거꾸로 내가 하나님을 믿는 마음을 굳게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내가 영애에게 바라고 있는 모든 소망들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두려워하고 있는 건 나와 영애의 믿음이 불순해지거나 연약해짐 입니다 서로 간에 실망할 때도 있겠지요 서로 간에 미워할 때도 있겠지요 서로 간에 다툴 때도 있으며 후회할 때도 있겠지요 그러나 사랑합시다 사랑은 허다한 잘못을 덮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에서 낳아진 자입니다 여전히 밖에는 주룩 주룩 새벽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님이여
난 연약합니다 부족합니다 그러나 님이 계시므로 난 그 부족함에서 보다 더 완전 해 질 수 있는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메꾸며 믿음으로 버티어 봅시다먼 훗 날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지리산 어느 땅에서 인류에게 새 희망을 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들은 익성이와 익성이의 여인 영애였다고 그리고 익성이와 영애 때문에 인구가 30 명 더 많아졌다고 말입니다

1992. 4. 10일 04:15~05:5분 말썽꾸러기 익성이 우리가문의 복덩어리 영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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