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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9 05:29

<font color="blue">편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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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에서 도끼질을 해서인지 몸 전체의 근육에 알통이 박혀 심줄이 좀 굳어져 있는 것 같구료

나무를 하면서도 님의 소리를 듣고져 영애 야~ 하고 크게 소리 지르 곤 했어요 아무도 뵈지 않는 고요한 산 속에서 소리 지르고 나니 보이지 않는 님이 불쑥 불쑥 나타나 나를 보고 웃는 것 같더이다 30 여 명의 아기를 가져야지 30 여 명의 아기를 가져야지 내가 그런 멋진 여자를 알게 되다니 난 복있는 남자야 그런데 30 여명의 아기를 어떻게 키우지 아니 당장 둘이 거처할 곳을 어디다 만들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 그래서 선녀 만이 있는 곳에다 집을 지어야지 그런데 어떻게 집을 짓지? 무엇으로 집을 짓지? 무엇을 먹고 살지? 그냥 뭐 빈 터에다 아무거나 뿌리고 거기서 무엇이 나오면 그걸 먹고 살지 그러다 죽지 님의 품 속에서 조용히 자다가 님의 숨결을 들으며 자다가 님의 포근한 체온을 느끼다가 그냥 죽는 거지 님의 품 속에서 죽는거지 아 얼마나 좋을까 님의 가슴 속에서 님의 젖 꼭지를 빨다가 님의 가슴을 만지다가 자는 듯 죽는 거지 자는 듯 죽는 거지 님이 만지는 나의 머릿 결이 놀라 불쑥 일어서더래도 난 그 순간 이미 님의 숨결 속에서 나의 숨이 멈추어 있는 거야 나의 숨은 이미 님의 숨에 막혀 갈 길을 잃어 버리는 거지 님의 숨결이 폭풍처럼 나의 숨을 막아 버렸던 거야 그러니 나의 숨결이 고동칠 수 있었겠니? 내가 죽어 있는 그 순간 나의 숨은 이미 님의 숨을 타고 님의 심장과 님의 살 속을 파고 들고 있었단다 섬세한 그녀의 살 길을 타고 그녀의 모든 곳을,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나 때문에 생겨난 그 녀의 아픔을 어루만진단다 난 그녀의 품 속에서 죽는 것이 좋을거야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품 속에서 슬며시 죽을 거야 그리고 다시 그녀의 아기로 태어나지 뭐 ......

복 덩어리 영애야

지금 나는 쉴새 없는 번민에 잠겨 있단다 번민이라기 보다는 걱정에 잠겨있단다 무슨 걱정인 줄 아니? 영애랑 같이 살면 영애는 늙을 것이고 그 탱탱하던 살결이 축 쳐질 것이고 얼굴엔 주름이 생겨 젊은 아름다움이 다른 늙은 아름다움으로 바뀌겠지

잠깐 그런데 오늘 아침 왜 나는 이런 좀 관념적이고 피상적인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영애가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하고 있는 역활은 무엇일까 영애로 인해서 지금 나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내가 되고져 했던 그 이상을 나도 모르게 영애는 나에게 실현시켜주고 있는 것인가 만약 영애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뜻을 내가 이루는 데 방해가 되고 있지나 않을까 걸림돌이 되고 있지나 않을까 영애에 대한 나의 믿음이 공허한 것은 아닐까

하나님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앞에 영애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아니 이미 영애의 행복은 저의 행복이 되었기에 기도드립니다 우리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허락하시고 주님의 손길에서 오늘도 벗어나지 않도록 저희들을 인도하여 주십시요 34살 때 이제야 비로서 저희들은 가정을 꾸리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남들보다 10년 늦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남들보다 10년을 더 살게 해 주시고 남들보다 10년을 더 살아 그 만큼 노동을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을 붙잡아 주십시요 저희들이 의지하는 곳이라는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핑계대고 행여나 저희들 나태하지 않게 도와주시고 매 순간 매 순간 성실하고 진실하게 진리 속에서 거하게 해 주십시요 주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고난이 두려워서 피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요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당하신 고통이 무서워 주님을 배반하는 어리석음을 영애와 제가 범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십시요 주님의 뜻을 바로 알게 하여 주십시요

고난 주간에 말썽꾸러기 익성이 우리 가문의 복덩어리 영애에게
1992. 4. 8. 새벽 4: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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