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편지
2006.02.09 08:41

<font color="blue">편지 45

조회 수 3699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4월 6일 어제는
그댈 위해 마당을 일구어 밭을 만들었습니다 아랫 집 할머닊께서 오시어 고추 묘목을 심을 두렁과 호박 구덩이를 파자고 하시길래 이른 10시 30분 경 책상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와 익관씨와 함께 마당의 흙을 파 밭을 만들었습니다

익관씨가 영애로 보였습니다 복덩어리 영애로 보였습니다 익관씨에게 영애라고 불렀더니 익관씨가 "나 서울로 올로가야겠다" 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영애와 함께 밭을 일군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마당에 박힌 돌을 끙끙거리며 파내 두룩을 만들었습니다 호박 구덩이 둘을 파서 그 속에 거름과 비료를 넣고 흙을 두북하게 올린 뒤 한 구덩이에 약 20 개의 씨앗 식 모두 두 구덩이에 약 40 개의 호박씨를 심었습니다 30 개의 호박이 열려라 라고 속으로 빌었습니다

닭이 호박씨를 먹어 버릴까 염려되어 대나무로 살을 만들어 그 위에 비닐을 덮어 놓고 다른 곳에 상추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흙과 거름을 얼버무려 판을 부드럽게 고른 뒤 상추 씨를 뿌리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고 살을 만들어 비닐을 덮었습니다 영애가 오면 같이 씻어 먹어야 겠다 물로 상추를 깨끗이 싰고 된장 쌈을 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며 속과 겉으로 웃었습니다 고추 묘목을 심을 두렁을 다 만들었습니다 이제 비가 오면 심기만 하면 됩니다

작업을 끝내고 보니 늦은 오후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에 할머님은 곤로도 닦아 놓으시고 그릇들을 닦아 놓으셨습니다 마지막 잔 일을 익관씨와 함께 한 뒤 저녁을 지어 먹고 나니 늦은 8 시가 됐습니다 늦은 10 시에 전화 걸어야지 하면서 드러누어 있다가 너무 몸이 노곤해서 잠이 들었습니다

누가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늦은 10시 30분 경이 됐습니다 불을 켜고 나가 보니 나와 찬양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인근 중동교회 학생회 지도교사 님이 오셨습니다 무려 오늘 새벽 1 시까지 이야기 하다가 그 지도교사를 돌려 보냈습니다 이제 자면 서 너 시간은 자겠군 하면서 다시 잠들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새벽 다섯 시 공부를 시작하기 전 그대에게 글을 씁니다

아랫 입술 양 옆에 낫던 여드름  같은 것은 어찌 되었는지요 심히 마음에 걸립니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즉시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나의 형편 때문에 그대를 물질적으로 돕지 못함이 너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한편으로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고통스럽고 힘든 것은 문제가 아닌데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그대가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너무 괴롭고 숨이 막힙니다 그러나 님은 나의 이런 마음을 쓰다듬어 줄 수 있겠지요 부드럽고 깨끗한 그대 마음으로 나를 안아주시겠지요 숨이 끊어진 채로 그대에게 안기워 지금 이 순간 죽고 싶을 뿐입니다 "가시나무새' 속에 나오는 천주교 신부가  자기 아들을 낳은 여인의 품 안에서 죽어가듯 익성이도 영애 품 속에서 죽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그대 품 속에서 죽고 싶습니다 님이 나를 안아 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물소리가 가느다랗게 들리고 연이어 동네의 닭들이 우는군요 개구리 소리도 들리고 밝아오는 아침의 모든 소리가 저의 귀를 열리게 합니다 어제 아침 이 시간에는 약 30 분 간 달리기를 했는 데 글을 쓰고 난 뒤 맑은 새벽 공기를 마시며 그대와 함께 달려야 겠습니다 실은 오늘은 약 1 시간 늦게 일어나 아침 달리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 데 달리고 싶은 충동이 솟구치는군요 오늘을 희망차게 살아 보자는 욕구와 함께 말입니다 오늘도 님이여 승리하소서 강하고 담대해지십시오 늘 복 덩어리 영애만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님의 승리를 기원하는 익성이 멀리서 그대를 바라 보고 있습니다 결혼을 늦출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의 삶이 그대를 살찌우는 삶이 되길 빕니다 오늘도 그대와 함께 있을 그대의 생명인 익성이 나의 생명인 복 덩어리 영애에게

1992. 4. 7. 이른 아침 5~6에 드립니다
고난주간을 맞이하는 '성'이는 괴롭기만 합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케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9 얼둥아기 2006.02.09 3716
53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8(사랑) 얼둥아기 2006.02.09 3604
52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7 얼둥아기 2006.02.09 3704
51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6 얼둥아기 2006.02.09 3667
»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5 얼둥아기 2006.02.09 3699
49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4 얼둥아기 2006.02.09 3682
48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3 얼둥아기 2006.02.09 3656
47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2 얼둥아기 2006.02.09 3643
46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1 얼둥아기 2006.02.09 4698
45 편지 <font color="blue">편지 40 얼둥아기 2006.02.09 3736
44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9 얼둥아기 2006.02.09 3622
43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8(*) 얼둥아기 2006.02.09 3623
42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7 얼둥아기 2006.02.09 3649
41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6 얼둥아기 2006.02.09 3664
40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5 얼둥아기 2006.02.08 3622
39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4 얼둥아기 2006.02.08 3776
38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3(사랑) 얼둥아기 2006.02.08 3716
37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2 얼둥아기 2006.02.08 3712
36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1 얼둥아기 2006.02.08 3697
35 편지 <font color="blue">편지 30 얼둥아기 2006.02.08 362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Next ›
/ 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By webmaster@chirosung.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