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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9 21:41

<font color="blue">편지 48(사랑)

조회 수 3605 추천 수 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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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 만에 떨어지는 빗물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마음으로 님께 글을 씁니다 어쩐지 머쓱 34 살 난
사람이 님이라는 말 조각을 씀이 좀 심하지 않나 라는 느낌이
안드는 것도 아니지만
늦은 세 시에 일어나 아침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슬픔에
머쓱한 느낌은 사라집니다

님의 글씨를 본 지 오래여서 인지 문득 급한 듯한 슬픔이 솟아 나옵니다
밑 바탕 깔리는 듯한 힘은 공부가 아니라 사랑임을 내 그리 되새겼건만 부자연스러운 흐름이 일순 마음 한 구석에서 솟구칩니다

우리들이 살 수 있는 뿌리는 공부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공부없는 사랑은 도도하게 흘러 내릴 수 있지만 사랑없는 공부는 막힌 구멍이요 가스로 가득 부른 헛배처럼 언젠가는 터져 버립니다 터져버리면 남아있게 되는 건 아무 것도 없지요 그져 공허함 뿐이지요

서로에겐 사랑이 필요하지요
누구를 치장시켜주는 사랑이 아니라 진정 서로를 보듬아 주고 서로를 완성시켜 주는 사랑이지요

사람은
너무 연약하여서
자기가 원하지 않는 길로 자신도 모르게 나가 버리고 맙니다
뒤늦게 자신의 이런 벗어남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지요

물론
서로는 이미 서로로 가득차 있음을 머루는 잘 압니다
서로 때문에 서로가 서있음도 잘 알고
서로가 숨 쉬므로 서로가 살고 있음도 잘 압니다

사랑은 스스로 속이 꽉 차여있음 또한 머루는 잘 압니다
사랑하면 사랑함으로 족합니다 사랑은 사랑 그 이상 무엇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이 바래어 질수도 있게지요

사랑하기 때문에 슬프지 않습니다
슬프기 때문에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기쁜가요
정녕 사랑하기 때문에 기쁜가요 즐거운가요

사랑해서 즐겁다면 머루는 사랑을 잠시 늦추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랑 때문에 머루는 괴로움과 슬픔을 맛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머루는 그런 사랑을 하지 않으렵니다

난 그 사람을 사랑함으로  그 사람에게 나의 생명을 드립니다
기뻐서 사랑하고 즐거우니 사랑하고 쾌감을 느껴서 느끼니 사랑하고
사랑하니 기쁘고 사랑하니 즐겁고 사랑하니 쾌감을 느끼니
그러기때문에 사랑합니다

사랑하니 내가 서고 사랑하니 나의 부족이 채워지고 사랑하니
나의 슬픔이 메꾸어지는 것 같아서
내가 서니 사랑하고 내가 부족하니 사랑해야 하고 내가 슬프니
그러기 때문에 사랑합니다

서로 사랑해야
서로의 꿈이 이루어지기  때 문 에  사랑 합니까?
무슨 수단으로 사랑합니까
무엇을 이루기 위해 사랑합니까

우리는 사랑함으로서 사랑하면 안 됩니다
무엇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공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그져 사랑하다 보니 우리는 아기를 갖게 되었고
우리는 서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져 사랑하다 보니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뜻을 이루게 됬습니다
우리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살기 위해서 사랑하지는 맙시다

사랑함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고 완전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것을 완전하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사랑하지는 맙시다

사랑은 너무 고와서 인간의 눈으로는 바라 볼 수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연을 통해서 사랑의 아름다움을 부족하나마 봅니다

인간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사랑할 수 만은 없습니다

사랑은 무엇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인간이 수단으로 사랑하게 되면
그 인간은 얻게되면 사랑을 잃습니다

사랑은 그 자체 사랑스럽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하며 그져 족합니다

우리집안의 말썽꾸러기 머루가 우리집안의 복덩어리 다래에게
1992. 7. 5. 늦은 4:00 ~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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