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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2.07 09:56
<font color="blue">편지 16
조회 수 4120 추천 수 27 댓글 0
약간은 찌푸린 날씨에다 비마져 추적 추적 뿌리는 구료
눈을 떠 보니 6시 30 분 경이었소 왜 이리 연 3 일 늦잠 자는지 모르겠소
마음마져 슬퍼지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려는 듯한 허전함 속에서 일어나 잠든 눈 비비며 목욕탕으로 가 밤새내린 약간의 비가 비닐 지붕 위에 얼마나 고였는지 위를 쳐다 보았소 비스듬하게 덮은 맨 아랫 부분에 물이 고여 있어야 하는 데 웬 걸 약 3 분의 2 지점 아래에 고여 있어 이것 또한 나의 심보를 틀어 놓았소 지붕을 다시 손 보아야 겠군 하며 투털거리며 책상에 앉습니다
님이 보낸 편지 님의 얼굴이 실린 사진들을 보며 마음을 바로 잡습니다
고요한 마음이 됩니다 조그마한 희열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솟아 오릅니다
실내온도도 공부하기에 가장 알맞은 상태로 쾌적합니다 약간은 배도 고파 오기는 하지만
오히려 조금 베고픈 상태가 공부 잘 되기에 이 글이 다 써지면 약 시간 반 이어지는 새벽 공부이기는 하지만 할려고 마음 먹습니다
이 편지를 쓰지만 쓰여지는 글은 한문투성이요 어순도 영어순서입니다
이미 한 살이 되어버린 언어이긴 해도 내 글을 갖지 못한 아픔이 마음에 져려오고
살아있는 우리의 말과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의 부족함에 괴롭습니다
나의 글 나의 말을 갖고 있지 못한 주제에
무슨 학문을 하느냐고 내 자신에게 꾸짖어 봅니다
주님 이 부족한 머루다래를 이끄소서
1992. 5. 23. 이른 6:50 ~ 7:30
우리집안의 말썽꾸러기 머루가 우리 가문의 복덩어리 다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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