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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보니 눈이 약간 거칠 거칠하구료 입하가 지나서인지
날씨가 후덥지근해지기 시작합니다

뻐구기 비슷한 새 소리가 뒷 산에서 울려 나오고 귀뚜라미 같은 풀 벌레 소리가
새벽 봄비 사이에 퍼지는, 게다가 동네 수탉까지 울어재끼는 은밀한 시간입니다

어제 다래의 전화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어서인지 지금까지 못내 아쉬어 집니다
어머님 건강 때문에 다래 마음을 상하게 한 것 같아
다래의 쾌활한 음성을 듣고 싶었는데 ... 끝 내 오지 않고 마는 님의 전화는 나의 마음을 약간 섭섭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다래의 마음은 머루의 심정보다 부드러울 것 같아 이내 평안해 지다가도 다시금 섭섭해 지는 머루의 마음은 안타갑습니다

어제 밤 님의 전화만 받았어도
이렇게 켕기지는 않았을 터인데 ...

그러나 조급함을 달래보며 옹골지게 공부한 어제 시간들이 뿌듯해
가슴이 메꾸어 집니다

올들어 처음으로 시간표 대로 어제는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아침 먹기 전까지 전공 4시간 하고 나서 잽싸게 아침을 먹고 난 뒤 다시 영어 2시간 독어 2시간 한 후 재빨리 점심 먹어치고 헬아어 1시간 라틴어 1시간 러시아어 1시간 중국어 1시간 하고 느긋하게 저녁 먹고 프랑스어 1시간 일어 1시간 한 후 오후 9시 ~ 10 시 사이에 다시 전공을 정리한 후 님의 전화를 기다리다 담이 들어버린 어제를

오늘 새벽 되 돌이켜 생각하니
다시 한번 뿌듯해 집니다

그러나 어제는 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같아 못내 슬퍼집니다
어제도 공부하다 가도 머루의 등에 업힌 다래를 멍하니 한 참 바라 보곤 했습니다
나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긴
다래를

기쁘게 해 드려야 할텐데 ...
다래의 마음을 건드려 놨으니 마음에서 일어날 다래의 고통이 한숨이 두려움이 지리산 자락까지 밀려와 머루의 마음을 흐트려 놓습니다

주님
다래는 신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나에게로 왔습니다
신을 향한 소망을 간직 한 채 나에게로 왔습니다
신의 사랑을 머금은 채 나에게로 왔습니다

신에 대한 믿음 소망 사랑을 나에게 쏘다 붙고선
그 속에서 신(神)께 경배 드리고 있습니다

다래의 신뢰를 머루가 완성시킬 수 있도록
나를 채우소서 그리고 나를 보살피소서

다래가 나를 통해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머루를 이끄소서

둘 사이에는 깨끗함 만이 있게 하시고
둘 사이에는 믿고 의지함 만이 있게 하옵소서

님이여
행여 나에게서 실망할 만한 구석이 보여지더래도
어머님이 아이를 얼싸안아 주듯
얼싸안아 주소서

1992. 5. 6. 말썽꾸러기가 다래를 우리가문의 복덩어리로 맏아들인 후 36일 째 되는 날에 익성이가 머루로 된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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