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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2006.01.10 22:17

새 해

조회 수 4775 추천 수 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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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지난 해의 어두움을 덮어 버리려는 듯
눈이 내린다
캄캄함에 눈발이 날린다
헬쓱한 얼굴을 번뜩인 채
영내화를 끌고 화장실에 갔다 오는데
쓸어재낀 대지 위에 눈이 다시 쌓였다
그녀와 함께 털장갑을 낀 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팔장을 낀 째 오바에 둘이의 몸을 기대며
서로의 심(心)을 울리었었죠
아!
님과 함께 걸을 수 없는 지금
눈 쌓이는 겨울 밤
속복 소복 귓 전에 내려 앉은 눈은
사각 사각 너와 나를 갉아 먹는다.
360일의 첫 날
일 년을 시작하는
첫 시간
새 해 첫 날부터
눈이 내린다
둘 째 날로 이어지는 오솔 길 사이에
멍울 멍울 이어지는 하루 길 사이에

스러지는 시간을  어떻게 붙잡을른지 ...
교회 성도들과의 복 윳 놀이로 지샌 망년의 밤
절대 절명의 순간 눈 감고 던진 4 개의 긴 나무가
3 개가 엎어져
마지막 남은 말이 날려는 순간 잡아
0 조의 승리에 결정적 수훈자가 됐지
수고 했다고 주신 장갑
일년 동안 거의 부부가 되다시피 뛴 주일학교 선생님과 밤을 지새우고 싶었는데
정, 변 선생님
그리고 우리 꼬맹이들이 준 그린 card 두장
외로움에 지쳐버리고 그리우다 멍울진 나를 달래준
그녀와 어린이들에게 한 송이의 꽃을 주고 싶다
백합 한 송이를 ...
허나!
외톨이는 외톨박이
꿈틀거리는 외로움이 엄습해 온다
부푼 꿈 위에 잠든 이 밤에
J. A. mi를
불러 본다.


지나간 그녀.

한해가 갔다
달력이 넘기워졌다
일녁이 묵혔다
지워진 시간 위에 그녀가 피어날 까

그녀 땜에 이어진 세월
달은 여전히 피어
별은 빛나건만
맺어진 눈망을은
오~!
백설 위에 묻혔네.

(1981년 경 군악대 흑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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