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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6.01.25 01:15

<font color="blue">편지 5

조회 수 4349 추천 수 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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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끄는 힘은 사랑이다 ...... 항상 나의 사랑이 나를 잡아 당긴다 사랑이라는 가치들이 우리를 불태워 우리를 끌고 간다 그러면 우리들은 불 타오르게 되고 우리는 자신들을 연다(어거스틴의 ‘참회록’)”

동전이 동이 나서 동전으로 바뀔 종이가 그만 바닥나서
마음이 쓰라려 울고 있다가 몇 장 남은 우표가 눈에 띄어 기쁜 마음으로 피곤한 몸을 누루고 나의 생명 다래에게 글을 씁니다 “제게 가장 소중한 분으로 하나님께서 익성씨를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음을 확신하면서 ... (1992. 4. 5. 영애英愛 드림)”

오늘도 무너지는 가슴 안고 분을 삭히고 있을 다래를 생각하니 그만 허기 집니다 설마 하며 기대하지도 않았던 가장 나쁜 상황이 둘 사이에 현실로 부딪히니 그 현실을 메고 나갈 용기와 믿음이 잠시 사라진 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견딜만 한데 우리 주위에서 작은 눈을 억지로 크게 만들어 엿보며 때론 고소해하며 때론 울며 지켜보는 우리 주위의 많은 타인(他人)들이 우리를 받혀 줄 힘을 잃지 않을까 겁이 납니다 말썽꾸러기 머루는 늘 복덩어리 다래가 울부짖곤하는 말을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잘되야지요” 라면서 절뚝거리며 밀고나가던 ‘탱크언니’ 다래의 마음을 못 살려주고 있는 머루의 가슴은 그만 허기집니다 갑자기 35년 먹은 밥과 물과 고기와 과일이 약속이나 한 듯 몽땅 달아나 버리는 허탈함 속에서 그냥 먼 보이지 않는 하늘을 바라 봅니다 며칠 전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내려 오던 길에 옆 집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자네 일생 큰 기억 거릴세 중기 골짜기에 와서 나무도 해 보고 ... 자네 아들들 한테 그럴걸게 내가 젊었을적 여기서 나무를 해 보았노라고 말일세” 소박하게 웃으시면서 말하시는 어르신을 뒤로 하면서 나는 “잘 되야지요” 라고 울먹이듯 말했습니다 ‘잘되야지요’ 난 믿습니다 아니 오히려 마음 밑 구석에서 희열이 솟아 오릅니다 미래의 나의 모습을 다래의 모습을 그려보면 희망이 넘칩니다 잠시 한 동안의 슬픔과 고통이 우리의 허리와 가슴을 찢으며 괴성을 지르며 고막을 터트리더래도. 우리의 눈물이 마른 가슴을 흘러넘쳐 오줌이 나가는 길이 그만 늘어나 터지더래도 하나님께서 다머래루와 함께 하시는 한 “그 분을 의지하는 것 만큼 늘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분 ... ( 1992. 3. 6. 예배드림)”이 우리를 감싸고 계시는 한 빗 속 내리막 황톳길을 둘이 오토바이 타고 비틀거리며 내려 올 때 멋 진 자가용 타시고 뒤를 받쳐 주던 아버님께서 살아계시는 한 다래는 어쩔는지 몰라도 머루는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머루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머루에게 맡기신 일을 머루가 다 할려면 아직은 머루가 모자라서 더 채울 기회를 주심과 동시에 머루를 다듬고 계심을을 저는 늘 어디에 있든지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확신합니다 “예수님처럼 병을 고치며 말씀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1992. 3. 6. 영애드림)” 다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인간의 지혜로운 모를 그 어떤 기회를 다래에게 주시려고 그리고 다래를 다듬으시려고 우리에게 우리의 잘못으로 받아드린 결과를 허락하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기에 절망 속에서 숨쉬고 있으면서 비약하고 있는 나를 보고 희열에 넘칩니다 다머래루의 잘못으로 신(神)께서 영광을 잃으시지 않기를 담담하게 기대하면서, 어째든 우리 집안의 말썽꾸러기 머루가 확실한 우리집안의 복덩어리 다래에게 드립니다

1993. 1. 19. 늦은 10시30~1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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