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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의 아침이 뜬다.
외로움을 남기운 채로 ···
재잘거리는 참새의 아침이지만 새로이 탄생하는 아침이건만
心은 무겁기만 하다
나의 실오라기 영혼이 벌거벗은채로 헤메다
절망의 늪에 빠진채로
모든게 귀찮다.
미아 생각 뿐, 연자 옛 정 뿐,
나에겐 전부 나래 편 허수아비들······
자연의 위대함을 무시한 채 자기 멋대로 살고 있다.
우주의 먼지가 되고 싶다.
사라져 가는 안개가 되고 싶다.
실컷 두들기고 싶다 깨알을 짓눌러 기름을 짜내듯 아미와 익성이와 연자를 내리 기름짜는 통에 넣고 싶다.
흰 양떼들만이 사는 거리로만 나가고 싶다
죽음의 시간에서 탈피하고 싶다
어린 양들의 환호 속에서 환상의 걸음을.
장미 잎파리로 면류관을 만들고
아카시아 향내음으론 드레스를 만든 뒤
연한 장미로 배를 만들어
갈대로 노를 저어 ······
목사의 바다를 건널거야. 휘도는 미아를 감싼 뒤
아무도 없는 데서 연자 너의 비를 만들거야.
울타리 앞 모래 알로 둥글게 빚어····
빚은 뒤 부수고, 부순 뒤 빚고.
목잘린 ······
나의 온갖 괴로움과 슬픔과 기쁨은 그대들에게 ?? ······
죽여버리고만 싶구나 과거의 시간을···
1980. 5. 28
(혼자 괴로워, ···, 불침번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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