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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7 12:00

(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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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게 흩어지는 발자욱
이게 발버둥치던 자리의 마지막 남은 허무인가?
어른 거리는 오징어 잡이 배의 어두움이
삼척 시내의 불 빛이 10 일 동안 쌓여진
나의 노력의 일 부분을 비추이고 있는지.

검은 베레의 땀과 함성이 핏줄이 얽힌 채 동해 바다로 스며갔단 말인가?
하얀 거품을 플리며 신음을 배앝던 동해 바다의 푸름이 ...

난 10 일 동안 무엇을 찾았으며, 얻었는가?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날 ...
잃어 버린 게 있다면 굳어져버린 심장과 바다의 낭만
갈매기의 사랑 구태어 찾은 게 있다면 잃어 버린 허무를 만났다고나 할까

넓고 가이없는 파도가
핏기 잃은 입술에 외록움과 고독이 쓸개보다 진한 잔을 뿌려줬나

벼락이 번쩍 갈라지더니
검은 하늘에 뒤 덮힌 물 너머로
비추일 때 너의 그림자도 더불어 갈라진다
지난 8 개월
난 너를 잃어버린 가을이었다.
탐스럽게 익어가던 과일들은 여물지도 못한 채 시들어 떨어지고
허늘 거리던 샛 바람은 나의 기인 한 숨에 꼬리는 감추는 구먼

(1980. 7. 23. 토)


여긴 가파른 파도에 싯끼는 모래가 이루어 내는 언덕에
거치른 파도가 부딛혀 부서지는 동해안 삼척 ...
옆에는 금덕 해수욕장, 신대 삼척탄광 휴양지를 끼고 있다.
투명한 하늘이 춤추고 ...

아미.

넌, 부산서 동해안을 따라 예까지 올라 온 셈이야
날 따라온 셈이지 내가 그렇게 좋디?
나와 한시라도 떨어질 수 없더냐?

미아
꿀 벌이 꽃을 찾아 드는 게 봉오리의 향내를 찾아 거칠은 높은 산을
가녀린 날개 두개로 날아들어,
한설이 치더래도 매서운 바람이 치더래도 기를 쓰며 찾아 들지

넌 나의 노예야
네 자유가 구속되는 노예가 아니라
나의 신경 범위 내에서 꼭 나의 신경을 건드리니
나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게지
어떻게 둘러 부치든 쌤 쌤 아니니?
넌 나의 노예가 이미 되버렸으니까 난 너의 노예가 되 버렸고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너의 허한 동공에 나의 心이 스며들 때 부터 ...
너의 뜨거운 입김이 나의 찬 기운에 휩쓸릴 때 부터
너의 기인 머리 카락에 나의 뺨이 비벼진 순간부터
봄 비에 젖은 너의 허리의 떨림을 느낀 순간부터
안개 속에 감추인채 검은 바위에서 기다리다 ....
쓸쓸히 돌아서는 너를 숨어 본 순간부터 ...
너의 혀를 문채로 산비탈을 구르던 그 때부터
흩어지는 키-타 멜로디에 어우러지던 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돌아선 나의 눈물 배인 볼 위에 너의 안타까운 시선이 머물던 그 순간 부터
헤어지는 아쉬움의 아픔을 만남의 환희로 바꾸어 버리는 너를 본 순간 부터
난 너의 노예가 되 버렸지
노예가 노예를 데리고 자유러워 지려하니
날개 잘린 나비와 허리 베인 꽃이 서로를 보며 발버둥치는 거와 같지 않냐....이거야...

아미
널 만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휴가를 가면?
나의 자유를 찾으면 ...
네가 나의 곁으로 오면
영롱한 해가 반짝이면 슬며시 사라지는 아침이슬처럼
난 안개가 되 버렸단 말이야
해 되버린 너를 원망하면서
죽어버린 나의 원망을 사랑의 무덤에 묻어 버린지 오래다
썩어버린 나의 기다림을 원망의 부화기에 넣어버리진 오래다
방금 막 체념의 태 속에서 태어난 그리움이
구름 속으로 사라진 수평선으로 기어간다.

(1980. 7. 18. 비 오매 수영 교육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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