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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 하기에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

보이지 않기에
사랑은
손으로 만질 수 없어라

만질 수 없기에
사랑은
그릇에 담을 수 없어라

담을 수 없기에
사랑은
머리와가슴과아랫도리로 훔칠 수 없어라

훔칠 수 없기에
사랑은
탐욕할 수 없는 파랑새 이어라

그러기에
아!
제, 먼저 날
꼬셨었구나

1997. 12. 17. 이른 7시 46분
강화호 연란선 1호 선실에서 편지쓰는 도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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