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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1 00:37
<font color="blue">(독백 1)
조회 수 8124 추천 수 8 댓글 0
그대를 사랑했을까
주위의 모든 것들이
기뻐뒤고 나는 데
나는
무엇을 했을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데
나는 왜
이러고만 있을까
내가 사랑하고 싶은 것들이
앞 뒤 옆에 있는 데
나는 왜 그들에게 나서지 못할까
운명인가
삶인가
나는
인형인갑다
아님 겁쟁이일까
아님 아직 때가 안되서일까
모순이
어른거리는 데
왜
나는 보고 만 있니
겁나서일까
허공을 돌아 쏘다지는
말들이 무서워일까
진짜
아직 때가 안됐을까
아마 그럴꺼야
가슴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앞 뒤 옆에 스민다
나의 피가 의자에
적시어
나의 혼을
까 뒤짚는다
안 돼 임마
아냐
난
하고 싶어
안 돼
넌 아직
그릇이 안 돼
아냐
난
할 수 있단 말이야
임마
니가
그걸하면
넌
너의 모든 걸 희생해야 되
그래도 할 수 있니
그래
난
할 수 있어
그러나
지금의
나는
허공에 뜬
허수아비
뱉고 싶은 말도
내 안에는 없고
없는 이에게 줄
그 아무 것도
내 안에는
없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갖고
서 나의 일을 행할까
세월은 흘러
나는 할아버지가 되고
울고있는 할머니의 무덤
옆에 서 있다
지나가 버린 시간들
난 무엇을 했던가
나에게
뜻이 있었건만
모든 것이 흘러간 지금
남아 있는 건
나의 절망과 허심일까
이어진 육체는
없으면서도
이어진 뜻만이 있군
나의 존재를
완성시켜 왔었던가
진정
없음이었던가
텅빈 하늘 속에서
주님께 감사드린다
(1991. 11. 17.
추수감사주일예배시 설교시간에씀 광의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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