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푸념)

by 얼둥아기 posted Jan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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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이 나는 떠나야한다
그리운 사람 미운사람 사랑스러운사람
놓아 놓고
나는 가야한다

그 어디인지 모르지만
나는 울부짖으며 가야한다
쉴새없이 쉴새없이
매냥
앞으로 가야한다

허전하게 울고 싶어서 떠난다
울면서 떠난다
나는 할 수 없어 울면서 떠난다
나의 삶이 슬퍼서일리라

그냥 가고 싶다
아무 것도 없이 뒤로 돌아 봄 없이
훌 훌 떠나고 싶구나
그냥 그냥
아무 것도 없이
지나가고 싶다

붕알도 무겁고
자지도 귀찮다
떼어 놓고 놓아 놓고 떠나자

위선과 속임이 없이
그냥 지나가고 싶구나
나의 삶이 이것이라면
아무 것도 없이
형식도 없이 떠나가고 싶구나

(1991. 11. 17. 추수감사예배 설교끝나고 372장 부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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