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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I)

바람불어 눈 내리는
어두운 밤
반짝이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

지쳐있는 저희들은
몹시
기다렸습니다

어두운 밤
홀로
지내는 나를 위하여

오실 예수님

쓰러지려는 나는 예수님을
손이 시리도록
기다렸습니다

어두움 속에 있는 자가
밝음을 모르듯
기다림 속에 있는
저는 ......

만남을
몰랐습니다.

아니
오히려
만남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


주님

주님의 지혜를
밝히소서


(II)

조용한 기슭
슬픈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

소리없이 밤 사이
내린 눈으로
오신 예수님

가로등도
집들의 불도
꺼져 ...

교회의 십자가에
마져
불이 꺼져 ...

동리는
어두었습니다.

산수유 나무 밤 나무들이
널려 있었고
산수유 꽃 밤 꽃이 어우러진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어두웠습니다.

흐르듯 오지 않는
주님의 숨결 속에서
오이 하우스로 오가는
발길은 ~

무겁기만 합니다


주님

뚝 뚝 ...
떨어지는
그들의 마음 속에
생명이 되어
살아 나소서

(III)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우리를 위하여
오신 예수님

저희들의 움직임에
생명을 주옵소서

저희들의 마음에
뜨거움을 주옵소서

오늘도 지쳐버린
나는
주님을 바라 봅니다

휭그레 놓인
먼 산의 어두움이
저의 영혼을
억누를 때


주여
오시옵소서

이미
오래 전에 오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은
어리석지만

지나가는 나그네마져
애타게 기다리는
예수님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오시 옵소서


(IV)

빨랫 소리
머금은
얼어버린 우물 옆

푸른 새싺으로 오신 예수님

빨래하는
여인들의 마음은
여러 겹으로 이어져
다투어 서로 뽐내고
있어

줄기 줄기 얽혀있는
마음 밖의 예수님은
너무 슬퍼라

오 주여
나 만이라고
주님을 알고 싶어러

나 만이라도
주님을 맞이하고
싶어라

이미 오신
예수님을
나 만이라도
맞이하고 싶어라


(V)

슬퍼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쁨으로 오실
예수님

슬퍼하는 우리들 곁에
기쁨으로 오시 옵소서

기뻐하고 있는
우리들 곁에 슬픔으로
오시 옵소서

언 땅 밑에
샘물 흐르듯
회오리 바람 속은
평온 하듯

우리의 슬픈 마음 속에
기쁨이 흐르고
터질 듯한 저의 마음이
평온하도록


주여

우리
모두를
깨트려 주옵소서


(VI)

기뻐하는
꼬마들의 마음 속에
이미
오신 예수님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쁨으로
오시옵소서


(VII)

터지는
마음으로
가는 겨울 밤

어두움에
밀리는
기인 겨울 밤

얼어버린
종소리는
울리지 않아

기나긴 새벽은
너무
길어라


(1991. 12. 23. 지리산 상동교회 성탄전야제에서 어느 소녀에게 읽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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