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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시 30분
시간은 간다
숨을 죽이며 밀려오는 한숨을 젖히고 죽음의 공간을 가고 있다
무거웁게 떠도는 침묵
여름 밤의 소나기는 무겁게 파문을 일으킨다
떠도는 얼굴 속에 두려움이 일그러지며 벌떡 일어선다
괴로움이 갈곳 없는 心의 동공의 눈을 감긴채 여울물 되어 흐른다.
오랫 만에 찾아 온 정적에 조가비는 소라를 그리며 외로움의 안개 섬을 달리다,
끝없는 미아의 공간에 빨려들어간다.
그대와 나의 숨막혔던 순간들이 되 살아나 목을 조른다
난 그대를 만날 수 없음에 피어나는 하아얀 국화송이에 서리가 끼임을 바라보고만 있다.
외로움 고독 정적 그대의 멋적은 선물
어두움이 사라지면 당해야 할 고통이 아미와의 환상의 만남을 가로막는다.
한 밤 중의 밀어는 별의 미소되어 사라지고
충격 속의 만남은 한 알의 씨되어 땅에 묻힌다
뜨거웠던 입술은 차가웁게 식어가고
떠도는 갈 잎을 문채로 설움을 토해내고 있다.
시간의 엇 갈림이 주는 설움과 환희에 등대 불이 깜박인다
파도 위에 실린 가느다란 등대 빛은 인어 된 너의 가슴에 이끼되어 달라 붙고,
부셔져버린 파도의 늪은 죽음의 이빨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괴로움 보다는 끊어지는 즐거움이 .....
(1980. 7. 2. 새벽 불침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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