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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4 01:35
<font color="blue">(식사)
조회 수 8409 추천 수 9 댓글 0
고기 찢어
김치와 섞었다
마당 위에 열린
갓 푸른 작은 호박을
그 옆에 서 있는
고추와 같이 따
썰었다
고추 김치 고기 호박을
고추장 된장 섞인 물
속에 집어 넣었다
불을 땡겼다
잠시 후
된장 김치 냄새
어우러져
끓는 소리를 냈다
배 고픈 속이
더 허기지다
슬며시
다래가 보며
웃고 있다
주인 찾아
김치 고기 고추 호박
된장 고추장
다래에게
달려든다
도망가는
다래
가는 곳은
머루의 밥상
같이 밥 먹는다
다래의 입 속으로
넣는 고기를
머루가
먹고 있다
허전하다
보니 다래 없다
슬퍼진다
둘이
마주 앉은
밥상
눈물이 글썽인다
솟구치는 의자
밖으로 튄다
외치는
다래
.
그래
우리에겐
소망이
있다
그래서
순간의
외로움을
참으며
조용히
기다린다
학이 날아 오른다
구름이 흐른다
1992. 9. 4일 늦은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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