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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2 02:31

하모니커와 백사장

조회 수 8657 추천 수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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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브 하면,
그녀가 생각 나.

그녀가 나타나나면
백사장이 희미 해,

뚜렸한 백사장이 되면
모닥 불이 살아나 ...

모닥 불이 꺼지면
노 젓는 소리가 들리고

노 젓는 소리가 그치면
물 새가 날지, 암 ...

물새 소리 끼륵과 어우려져
그녀의 ‘바보야 바보야 나는 울면서 너를 생각하네’
노래 소리가 ...
나의 간장을 녹여버리지

간장이 녹는 동안
달콤한 열기에 쌓여 ......

아~~~~

열기가 식으면,
모래 밟는 소리가

그러다가 ...

내가 올라간 소나무 위에서 ‘솔공’이
그녀에게 날아가고,
그녀의 손에선 쵸코렛이 튕겨지지.
오~~
교차되는 ‘공과 렛’
맞고 먹고 나면
그냥 내가 미쳐
수줍은 키-타 소리가 방울 방울 ...

어설픈 나의 몸과 그녀의 아름다운 몸이
포개져 황홀한 춤이 너울 너울 ...

지쳐 버리면

모래 성을 쌓고
나의 것이 허물어지면 ......

나도 모릅니다.

왜 그녀가 토라졌는지
이 心에 조약돌이 던져지면
흠칫 놀래,
귀여운 그녀의 눈 망울
반짝이다 흐려졌지요.

젖은 소라의 잔 기침에
고동은 고개를 떨 구고 ...

기어가는 모래 게를 바라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신기한 행동으로 나의 겉 모습은
바뀌어져 얼떨떨해지지.

그녀를 업고나면
그녀의 체온에
나의 心이 이상하리 만큼 설레고

새벽 안개에 움츠리다
국방색 오바를 둘이서 뒤집어 쓰고 ....
뭇 별들의 시선을 의면한 채
챠임벨 새벽 종 소릴 들으며

슬며시 빠져나와
염전의 물레방아에 올라서면
바닷물은 흩어지고

그녀가 부르는 휘파람 소리와
나의 하모니카는
새벽의 고요를 뒤집어 놓고
잠든 사람을 깨우고 도망가지

맞 손 잡은 그녀의 손 등에
차가움이 서리면
우린 처음 만났을  때처럼 수줍어 했고
보리 이삭 기대고 누어
어둠 속의 별이 되어 돌아 볼랴치면
숙녀와 신사가 되어
1979. 12. 25. 04
의 사랑을 속삭이면서.

우리가 서로를 모르고 만난 때가
크리스마스 이브
거기서 우린 그져 서로
보이려고만 할 뿐 ...
새벽 송을 돌며

뜨거운 식혜로 언 입술을 녹이며
텁텁한 팥죽으로
잠긴 문을 열면서 ...

사랑의 먼 길을 가려고 얘기 하던
하얀 만남
얘길

......

(1980. 12. 20 사촌누이 혜영에게 보낸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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