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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 01:10
<font color="blue">단풍
조회 수 8628 추천 수 8 댓글 0
문득 앉아 있는
조각난 돌
물든
가슴을 찌른다
흐르는 노오란
피
새어 나오는 단풍
잎 조각
슬퍼
소리지른다
너는
왜
너의 분을 삭히고 있느냐
휘몰아 치는
물감들
타는 나뭇 잎
심장을
묶는다
튀도는 돌 조각
노오란 물 초록 다람쥐
붉은 사람들
어지러운 소리들
마음을
얼린다
아
내가
왜
이 서러운 곳에 있는가
내가
왜
이 불쌍한 땅에
있는가
물든다
타 떨어진다
애처롭게 벗겨지는 나무
움츠러든다
꽥
소리지는다
대한독립만세
김일성만세
노태우만세
숨이 멎는다
햇볕이 붉다
쓰리고
아프다
무섭다
흥 흥
자지 달린
사람들 가슴을
찌르며 파고든다
떨어지는 핏빛 방울
튀는 색감들
시인 인가 봐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빠알간 소리들
노오란 소리들
시인이라뇨
이 시간 지나가기가
너무 짠해서
아픈 가슴으로
설레임을 달래고
있는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이랍니다
(지리산 뱀사골 피아골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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