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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4 06:45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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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으면
내 존재는
없다

엄마
없었으면
존재는
나에게로
이어질 수 없다

엄마 문드러짐으로

몸 살 수 있었고

엄마 연약해 지셨음으로

강건해 질 수 있다


그이가 슬퍼함으로
나는 기뻐할 수 있었으며

그가 울으셨으므로

웃을 수 있다

그가 피곤해 하심으로
나는 쉴 수 있었으며

그가 아파하셨음으로
나는 쾌유할 수 있다

그가 놀라워하심으로
나는 평안할 수 있었으며

그가 날 위해 창피
당하셨으므로
나의 곤고를 덜 수 있다

그가
나에게
주신 생각은
몸이었으며
영혼이었다

나의 존재는
그에 따라
났었고

내가 딛고 서 있는 땅이
바로 그녀의 배 위였다

내가 뛰놀고 있는 마당이
그녀의 가슴이었으며

내가 먹고 있는 음식물이
그녀의 가슴 속에서
나왔다


이제
내가
아파함으로
그녀가 덜 아파
할 수 있을까

이제
내가
울므로
그녀가
웃을 수 있을까

내가
심려함으로
이제
그녀의 마음이
평안을 얻을 수 있으며

이제 내가
고단해 함으로
그녀가
쉴 수 있을까

나의 생명

그녀에게
줄 수 있으면
줄 수 있으련만

그녀의 생명이
내게 있는데도

그 생명을
그녀에게 줄 수
없었다

나의 생명을 그녀에게
줌으로
그녀가
살 수 있다면

나의 모든 존재는
없을 것이다

이제
시들어져 연약해진

-----------

탁탁


그녀를 바라보지 못했으나
그녀가

알아보고
힘 빠진 손으로
침대
울타리를
천둥 우레처럼
치는 소리였다
탁탁

난 아직도
그녀만큼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었다

효가 무엇인지
지금도
모르고 있다
그녀는 나를 통해
아직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탁탁
그것은 무거운 명령이었으며
생명의 힘이었고
사랑의 용솟음
이었으며
회오리였다




1992년 1월16일 순천향병원
중환자실 대기실에서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엄마를 생각하며

"----" 이후는 수술 후 엄마를 처음 면회하고 나온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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