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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4:53

(20살의 바다)

조회 수 5704 추천 수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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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다를 그리워했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을 바다에 놓으려 했네
가이없는 수평선 위에 우리는 사랑의 배를 띄우려 했네
그리고 단 둘이 저 멀리 가물거리는 갈매기를 따라 어디론가 가려고 했네

우리는 바닷가의 수많은 모래 알 알알이에 우리의 사랑을 놓으려 했네
그러다간 우리가 표시해 놓은 모래 알을 우리도 잊어버린 채 밟으려 했네
우리는 우리 둘이서 푸르스름한 바닷물을 보라 빛으로 물들이려 우리의 보라 빛 사랑을 풀어 놓으려 했네

우리는 넘실거리는 파도위에 쪽빛 사랑의 표를 띄우려 했네 그리곤 바도 위해서 춤을 추는 사랑의 표를 따라 다니다 서로 껴 앉으려 했네
우리는 우리가 남겨놓은 두개의 모래 위의 발자욱이 서로 합쳐지길 바랬네 그러나 그 발자욱 밀려오는 물결에 씻겨 지워져 버리는 것을 바라 보고 만 있었네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표시하게 위해 아니 확인하기 위해 서로의 얼굴을 그리곤 서로 웃었네 그러나 모래 위의 두 얼굴이 바닷물에 실려 내려 갈 때 우리는 어이없이 그걸 바라 보고 있었네

(Y.J를 생각하며 [1978년] 10월 3일 백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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