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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7:55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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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의 '바보'를 베낀 후, 아래 공란에)

너와 나는 바보
희수와 연자와 아미
나의 삼단계 사랑
아 진정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알면서 love 했던가

[도망가자던 희수는 자살했고, 연자에게는 미쳐 사랑의 불이 퍼지지 않았으며, 조금 불 옮겨 붙었던 아미에게는 남자다운 남자가 아니었다.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는 말을 십 여 년 전에 듣고나서 십여년 흐른 지금 아미를 찾아가고 싶다. 혼자 산다면 맞이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죽기직전, 희수의 무덤 앞에 흰 옷입고 나아가 나의 잘못을 빌리라. 죽기 전 그녀의 무덤에 나의 가슴을 대리라 대고 나의 숨을 쉬리라. 그리고 이 땅의 생을 마감하리라--2005년 4월 20일 피시에 저장하면서]

우리는 바보
모두들 바보
그리운 사람끼리 서로 보는 것은 바보 짓
익성이는 진짜 바보

1980.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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