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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책상
펜
종이
위에
소리나는 시계를 얹어 놓는다
살며시
눈을 감고 있던 책이
엷은 웃음에
한겹 씩 옷을 벗으며
반짝이는 수술의
부푼 엄호를 받는다.
얼어있던
열기는
훈훈히 식고
눈잃은 연필은
길잃은 백지위를
과속으로
지그재그 달린다.
무겁고
침울하기만 하던
心들이
반짝이는 츄리에
멋없이 부풀고
무겁게 자리잡은
칠판은
고요함에 움직일줄 모른다.
지쳐버린 녹음기
바닥에
튕겨진 물들은
메마른
입술들을
새벽 그리움의
창에서 ...
깨어나게 하며
훈훈히 적셔준다
꾸벅이는 새벽
조그만 길을 ...
정처없이
거침없이 달리던
나의 꿈을
조용한 머리위에
님의 허리를
만진 겨울 .....
솔방울로 만든
집위에 머물렀다
방울 방울
터진
님의 품 위에
머리
허리
응뎅이
눈멍울 위에
갇혀 버린다
익성이가.
(1980 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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