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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둥아기2006.12.01 03:34
빛소리
깊은 산 속 찻 집에서 솔 잎 차를 마시면서 나는 붉은 오미자 차를 마시는, 남민전 전사답지 않게 수줍어 홍조 띄우는 김남주시인의 부인을 바라 보았습니다. 흐르지 않을 듯 흐르는 시간을 못 내 아쉬어 하면서 지붕이 이층으로 된 그 찻 집을 홀로 먼저 나와 비를 맞으면서 걷는 데, 김남주시인의 부인이 내 옆에 나도 모르는 사이 다가와서 받혀주는 우산, 그리고 호흡을 맞추어 걷는 가벼운 느낌은 산 밑으로 내려 뻗어가는 오솔길과 더불어 여인의 호흡을 싣고 ... 망월동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2006-11-28 00:10:42


빛소리
김남주 시인을 향하는 그 여인의 사랑을 빛소리는 이번에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감추려 들면 들수록 그 여인에서 묻어나는 그리움이 자신의 남편을 향하고 있었음을 말이지요 ... 2006-11-30
11:37:12


tazoo
조국은 하나다

- 김남주 -

"조국은 하나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꿈속에서가 아니라 이제는 생시에
남 모르게가 아니라 이제는 공공연하게
"조국은 하나다"
권력의 눈앞에서
양키 점령군의 총구 앞에서
자본가 개들의 이빨 앞에서
"조국은 하나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나는 이제 쓰리라
사람들이 오가는 모든 길 위에
조국은 하나다라고,
오르막길 위에도 내리막길 위에도 쓰리라
사나운 파도의 뱃길 위에도 쓰고
바위로 험한 산길 위에도 쓰리라
밤길 위에도 쓰고 새벽길 위에도 쓰고
끊어진 남과 북의 철길 위에도 쓰리라
조국은 하나다라고

나는 이제 쓰리라
인간의 눈이 닿는 모든 사물 위에
조국은 하나다라고
눈을 뜨면 아침에 맨 처음 보게 되는 천정 위에 쓰리라
만인의 입으로 들어오는 밥 위에 쓰리라
쌀밥 위에도 보리밥 위에도 쓰리라
나는 또한 쓰리라
인간이 쓰는 모든 말 위에
조국은 하나다라고
탄생의 말 응아 위에 쓰리라 갓난아기가
어머니로부터 배우는 최초의 말 위에 쓰리라
저주의 말 위선의 말 공갈협박의 말......
신과 부자들의 말 위에도 쓰리라
악마가 남긴 최후의 유언장 위에도 쓰리라
조국은 하나다라고

(후략)


2006-11-30 12:22:09

빛소리

다음 날 밤,
어두워진 통나무 가든 2 층 나무 벽으로 둘러쌓인 방에 들어선 그 부인으로부터 내게는 황홀한 빛이 닥아왔습니다. 전 날 오전 12 시 경, 낯의 빛에 비추어진 자태와는 전혀 다른 밤의 빛에 발하는 여인 모습을 통해 그녀는 새로운 새벽이 자신에게 곧 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에게 호남의 축복이 임 하시기를. 2006-11-30
17: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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