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493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부친께서 평생 걸어 가셨던 길의 약 사분의 삼 정도를 그대로 따라 순례하는 데에 16일이 소요 됐습니다. 서산에서의 나흘을 제외하면 열 두 날이니, 하나님으로부터 아버님에게 주어진 생명의 사 분의 삼 '년'(61년 여) 흐름을 나는 열이틀 사이에 일 부분 느꼈던 것입니다. 이제, 일차 여정 가운데 사분의 일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 나머지는 북녁에 있기에, 나의 순례는 북쪽을 회복하여 거기 지금은 사라진 영산교회 재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순례는 '천명'을 따르는 거라지요.


아버님께서 평생 걸어 가셨던 길의 약 사분의 삼 정도를 그대로 따라 순례하는 데에 16일이 소요 됐습니다. 서산에서의 나흘을 제외하면 열 두 날이니, 하나님으로부터 아버님에게 주어진 생명의 사 분의 삼 '년'(61년 여) 흐름을 나는 열이틀 사이에 일 부분 느꼈던 것입니다. 이제, 일차 여정 가운데 사분의 일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 나머지는 북녁에 있기에, 나의 순례는 북쪽을 회복하여 거기 지금은 사라진 영산교회 재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순례는 '천명'을 따르는 거라지요.

순례 열 두 번째 날에 나는 해남 땅끝 마을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땅 끝 마을을 목적 삼은 것이 아니라 화산군 연정리 교회 순례 후 남은 시간을 서둘러 이용한 것이기에, 눈에 강렬하게 뜨이는 것만을 향해 발이 옮겨진 것은 당연했는 지 모릅니다. 그래서 외진 곳에 숨겨진 땅 끝 탑이 급히 움직이는 초행 길 나의 심안(心眼)에 열려지지 않아, 그 탑 아래 설 수 없었음은 심히 불행 입니다. 인생의 시작과 끝 순례에는 탑 또는 비가 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작한 여행은 내가 인생을 거기에서 시작해야 할, 동시에 아버님께서 인생을 거기에서 끝내신 바로 그 자리에 비(碑)를 세움으로 마무리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 **면 **리 **번지 **묘원 ** ** **’에 묘비가 세워져 있긴 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비의 일 부분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아버님의 비(碑) 완성은 남녁의 인생을 북녁의 그것에 합친 다음, 자녀들의 인생이 모두 거기에 묶여질 때 비로서 가능해지며 그리고 이런 완성만이 우리를 끝에서 끝으로 이끌어 오가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글(文)을 나에게 허락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의 완전한 문에만 하늘에서 바다를 통해 땅의 끝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이 담겨 있겠지요. 백두산에서 시작된 내 땅 줄기의 시작은 바다 끝을 향해 잠겨 드는 해남  마을 땅 끝 그 비(碑)와 탑(塔)에 글(文)의 흐름으로 내재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의 흐름을 더불어 담아 가두고 있는 해남 땅 끝 마을 해변 휘어짐과 나무 가지들의 벌어 굽어짐 그리고 떠 있는 섬들이 드러내는 혈맥(血脈)에서 터지는 자태(姿態)를 담아 내고 있는 비들와 그 탑의 글(文)을 겪어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만, 다행히도 내가 못 봤던 그 비(碑)를 기억 속의 글로 가져오는 타인이 있어 그이(아래 오른 쪽 땅끝 탑 사진을 찍어 낸 이)와 더불어 시작 해 보려 합니다.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에는 우리의 땅 끝에 관련된 비(碑) 또는 탑(塔)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서 셋이 도드라지나 봅니다.

이들 중의 하나가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에 세워진 높이 십미터 바닥면적 3.6입방 미터의 땅끝 탑으로서 그 맨 아래 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 있다고 하는 것이요: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葛頭里) 사자봉(獅子峯) 땅끝에 서서
      길손이여


      토말(土末)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먼 섬 자락에 아슬한
      어룡도(魚龍島), 백일도(白日島), 흑일도(黑日島),
      당인도(塘仁島)까지
      장구도(長久島), 보길도(甫吉島), 노화도(蘆花島), 한라산(漢拏山)까지
      수묵(水墨)처럼 스며가는 정(情)
      한 가슴 벅찬 마음 먼발치로  

      백두(白頭)에서 토말(土末)까지 손을 흔들게
      수천 년 지켜온 땅끝에 서서
      수만 년 지켜갈 땅끝에 서서
      꽃밭에 바람일 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
—손광은의 글과 하남호의 글씨.
     (출처:http://www.poemlane.com/, http://www.kagopa.com/ ),



다른 하나는 땅끝 모노레일 타고 올라가면 걷지 않고도 도달할 수 있는 전망대의 부분으로 존재하는 "봉황대에서 50m 정도 내려가 땅끝을 알리는 표석으로서, 바다 쪽을 향하여 ‘토말(土末)’이라는 두 글자가 있고, 그 반대 육지 쪽을 향해 다음과 같은 글이” 음각(陰刻)되어 있다고 하는 토말(土末) 비(碑)요: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니
     한 겨레를 이루어
     국토를 그은 다음
     국가를 세웠으니
     맨 위가 백두산이며
     맨 아래가 사자봉이라
     우리 조상들이 이름하여
     땅끝 또는 토말이라 하였고
     북위 34도 17분 38초이며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이다.
     동포여, 여기서서 저 넓은 대자연을 굽어보며
     조국의 무궁을 노래하자”
—해남출신 우록 김봉호의 글과 서희한의 글씨
    (출처:http://www.poemlane.com/, http://www.kagopa.com/ )


나머지 하나는 이번 순례 길에서 유일하게 내가 직접 본, 위로 토말비문과 아래로 땅끝탑문 그 중간 능선 자락에 위치한 땅끝 시비(詩碑)들입니다. 시처럼, 간결하면서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있는 문형(文形)은 없기에 땅끝 마을 시(詩)의 자락에 내 몸이 감겨 영혼이 놀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시들을 살펴 보기 전에, 전망대 거북돌비석에 세겨진 땅끝 설명을 보도록 하지요.




아래 알림 비석들 아래로 난 길 좌우에 시가 새겨진 비들이 늘어 섰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내 마음을 땡기고 있는 것은
고은의 땅끝이나 김지하의 애린이 아니라  고정희의 남도행 그리고 윤금초의 땅끝입니다.






윤금초 시인에게 떠오른 여자의 '궁문'(宮門)은 선착장에서 바라본 맴섬이 아니었을까 ...










?

  1. No Image

    바하_토카타와 푸가 D단조(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565번, 1727~1736)

    바흐에 관한 모든 곡 사이트, 품격이 다른 오르가니스트의 연주( by Leo van Doeselaar St. Martin's Church, Groningen)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 그리고 악보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 오르간 연주(↑): Hans-André stamm, at the Trost orgem waltershawsen, Germany. 요한 세바스천 바하(Johann Se...
    Date2014.09.17 Category음악 Views11454 Votes0
    Read More
  2. 하기아 소피아(거룩한 지혜)

    "그 교회(하기아 소피아)는 빛 자체와 태양 광선들로 가득찬다. 외부 광선들이 아니라 내부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빛들에 의해서 그 안이 밝아진다고 당신은 말하게 될 것이다. 엄청난 이런 빛들이 그 교회 [돔]에서 쏘다져 내려온다" 라고, 비잔틴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 세 황제(527~565 재위) 치세에 살았던 팔레스타인...
    Date2006.08.04 Category순례 Views17271 Votes100
    Read More
  3. 피카소와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Ashkenazy]-제3번 d단조 op.30 제1악장

    깊은 그 곳을 어지럽히는 ... 그러나 끌리는 ... 그럼에도 버려야 하는, 사랑했던 그림과 음악들.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Ashkenazy]-제3번 d단조 op.30 제1악장 Allegro ma non tanto. 입니다. ------------>
    Date2011.06.13 Category그림 Views12353 Votes0
    Read More
  4. No Image

    해뜨는 집

    House of the Rising Sun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the Rising Sun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And God I know I'm one My mother was a tailor Sewed my new bluejeans My father was a gamblin' man Down in New Orleans Now the only thing a gambler needs Is a suitcase and a ...
    Date2010.07.02 Category음악 Views14606 Votes0
    Read More
  5. 시내와 더불어 연암산에 올랐드랬습니다.

    시내와 더불어 연암산에 올랐드랬습니다. 프란다스의 개, 주제가 4년 여 전, 진도 민가에서 아래와 같은 진도견 강아지 암 수 한 쌍을 분양 받은지 어느 덧 4 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우측 수컷이 좌측 암컷과 생 이별하게 된 것은, 낮 손님이었는지 밤 손님이었는지는 모르지...
    Date2007.12.10 Category일상 Views11048 Votes4
    Read More
  6. No Image

    성령의불(부산)을 회복하기 위한 성회가 준비 되었습니다'

    오순절 다락방의 경험과 같은 뜨거운 성령 체험을 사모하시는 분은 오셔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은사를 사모하시는 분 환영합니다 뜨겁게 찬양하고 싶으신 분 뜨겁고 간절하게 기도하고 싶으신 분 은사를 사모하시는 분 병을 치료받고 싶으신 분 꼭 오십시오 7월 12일(목)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3동 466-3 새비젼교회(횃...
    Date2007.07.07 Category기타 Views10459 Votes16
    Read More
  7. No Image

    관악구청-청사지으며 뒤돈거래-이대로좋은가? 이지댄스4년간 뒤 바주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독과점을 하고 있는 이 업체는 어떻게 될 것인가?" 02-886-6868 / 887-2227 현재 이지댄스는 2003년이후 현재까지 서울 및 각 지역에 12-14개 체인망을 가지고 있다. 6개 체인망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상업적 목적, 돈버는데 혈안이 된 업체이다 보니, 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악용하고있다....
    Date2007.06.27 Category기타 Views8175 Votes32
    Read More
  8. No Image

    이지댄스 생존권 전쟁 피해업체, 관악구청 뒤돈거래-이대로좋은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독과점을 하고 있는 이 업체는 어떻게 될 것인가?" 02-886-6868 / 887-2227 현재 이지댄스는 2003년이후 현재까지 서울 및 각 지역에 12-14개 체인망을 가지고 있다. 6개 체인망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상업적 목적, 돈버는데 혈안이 된 업체이다 보니, 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악용하고있다....
    Date2007.05.28 Category기타 Views7166 Votes24
    Read More
  9. 앵두

    뒤 뜰 앵두나무
    Date2007.05.28 Category그림 Views9860 Votes14
    Read More
  10. No Image

    Haris Alexiou - Hronia Helidonia

    Haris Alexiou (Χάρις Αλεξίου)- Hronia Helidonia
    Date2007.05.25 Category음악 Views7081 Votes43
    Read More
  11. No Image

    [re] Haris Alexiou (Χάρις Αλεξίου)- Theos an einai

    Haris Alexiou (Χάρις Αλεξίου)- Theos an einai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한국 블로그: http://blog.empas.com/bin432635/read.html?a=20241504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영어 위키페디아의...
    Date2007.05.25 Category음악 Views8511 Votes46
    Read More
  12. No Image

    여섯번째 다녀온 5월의 광주

    오래전 그렇게 가물거리는 기억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어느해 오월 어느날 많은 불순분자들이 광주에 침투해서 선량한 광주 시민들을 선동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폭동을 선동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들을 기억합니다. 그뒤 시간이 흘러가며 좀더 나은 삶을 위해 발버둥치던 나의 생활 그렇게 광주의 일들...
    Date2007.05.24 Category기타 Views6896 Votes15
    Read More
  13. No Image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_ 심순덕

    낭송 고은희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 부르다 생...
    Date2007.05.24 Category Views6669 Votes11
    Read More
  14. No Image

    산호와 바다세계

    산호와 바다세계(경쾌하고 아름다운 오늘을 위해) 출처: 인터넷
    Date2007.05.19 Category그림 Views6262 Votes15
    Read More
  15. No Image

    무엇을 듣고 보았니 내 딸들아 , 내 아들아

    무엇을 듣고 보았니 내 딸들아 , 내 아들아
    Date2007.05.17 Category기타 Views6555 Votes11
    Read More
  16. No Image

    고 김치한 목사님의 메모 일부

    고 김치한 목사님의 메모 일부
    Date2007.05.12 Category선친 Views6011 Votes25
    Read More
  17. 맑은 물(청수, 淸水) 고 김치한(김신삼) 목사님의 이상향

    라고, 1950년 2월 4일 아침에 지금은 빛바랜 흑백사진 뒷 면에 기록하신 그 당시 25세의 청년 그 분을 나는 솟구치는 맑은 물, 청수(淸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 맑음 안에는 늘 삶의 역동성이 내재하고 있었으니까요. 1950년 2월 서울신학대학 졸업 직후 덕치교회 개척 당시(25살)의 고 김치한 목사님 라고, 빛바랜 흑백...
    Date2007.05.03 Category선친 Views7002 Votes20
    Read More
  18. [re]해남 땅 끝 마을 시비(詩碑)

    부친께서 평생 걸어 가셨던 길의 약 사분의 삼 정도를 그대로 따라 순례하는 데에 16일이 소요 됐습니다. 서산에서의 나흘을 제외하면 열 두 날이니, 하나님으로부터 아버님에게 주어진 생명의 사 분의 삼 '년'(61년 여) 흐름을 나는 열이틀 사이에 일 부분 느꼈던 것입니다. 이제, 일차 여정 가운데 사분의 일이 남았...
    Date2007.05.06 Category선친 Views6493 Votes17
    Read More
  19. No Image

    [re]해남 땅끝 마을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
    Date2007.05.10 Category선친 Views5919 Votes19
    Read More
  20. No Image

    수화

    이 웹 문서를 새 창에서 여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요
    Date2007.03.25 Category기타 Views7232 Votes9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Next ›
/ 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By webmaster@chirosung.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