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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남주 시인의 부인을 뵈러 갑니다.

휴게실 조회 수 4757 추천 수 147 2006.11.26 12:18:25
치로성 대문 : http://chirosung.net/index.php?document_srl=824 

내일 김남주 시인의 부인을 만나러 갑니다. 사별한지 12 년 여, 시인의 그 여인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무엇부터 물어보아야 할까. 내가 김남주 님을 모르는 그 만큼 난감해집니다. 어떤 웃음으로 어떤 표정으로 어떤 몸짓으로 대하여야 할까 ... 나에게 스며 남아 있는 김남주의 체취는 5.18 그것이기에 망월동을 다시 읽어 봅니다. ... 그러나  나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시인을 사랑했던 여인의 설레임을 그녀가 나에게 보여 줄까입니다. 시인을 사랑한 여인, 그녀는 지금도 김남주 시인의 그늘에 안주하고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하는 것을 보니, 지금의 나는 시인을 사랑하는 여인의 설레임을 기대하고 있나 봅니다.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도 나에게 달콤했기에 ...




    
        
            
        
        
            
        
    
망월동에 와서 - 김남주 파괴된 대지의 별 오월의 사자들이여 능지처참으로 당신들은 누워 있습니다 얼굴도 없이 이름도 없이 누명쓴 폭도로 흙속에 바람 속에 묻혀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자유를 위하여 사람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압제와 불의에 거역하고 치떨림의 분노로 일어섰던 오월의 영웅들이여 당신들은 결코 죽음의 세계로 간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결코 망각의 저승으로 간 것이 아닙니다 풀허헤친 오월의 가슴팍은 아직도 총알에 맞서고 있나니 치켜든 싸움의 주먹은 아직도 불의에 항거하고 있나니 쓰러진 당신들의 육체로부터 수없이 많은 수없이 많은 불굴의 생명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시 태어나 당신들이 흘린 피의 강물에 입술을 적시고 당신들이 미처 다 부르지 못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 태어나 당신들이 흘린 눈물의 여울에 팔과 다리를 적시고 주먹을 불끈 쥐고 당신들이 미처 다 걷지 못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자유를 위하여 사람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이제 당신들의 자식들은 딸들은 죽음까지도 불사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원수갚음의 증오로 무장하고 그들은 당신들처럼 전진하고 있습니다 파괴된 대지의 별 오월의 영웅들이여 어둠에 묻혀 있던 새벽은 열리고 승리의 그날은 다가오고 있나니 일어나 받아다오 승리의 영예를 그때 가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 최도은

                        


얼둥아기

2006.12.01 03:34:39
*.148.120.80

빛소리
깊은 산 속 찻 집에서 솔 잎 차를 마시면서 나는 붉은 오미자 차를 마시는, 남민전 전사답지 않게 수줍어 홍조 띄우는 김남주시인의 부인을 바라 보았습니다. 흐르지 않을 듯 흐르는 시간을 못 내 아쉬어 하면서 지붕이 이층으로 된 그 찻 집을 홀로 먼저 나와 비를 맞으면서 걷는 데, 김남주시인의 부인이 내 옆에 나도 모르는 사이 다가와서 받혀주는 우산, 그리고 호흡을 맞추어 걷는 가벼운 느낌은 산 밑으로 내려 뻗어가는 오솔길과 더불어 여인의 호흡을 싣고 ... 망월동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2006-11-28 00:10:42


빛소리
김남주 시인을 향하는 그 여인의 사랑을 빛소리는 이번에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감추려 들면 들수록 그 여인에서 묻어나는 그리움이 자신의 남편을 향하고 있었음을 말이지요 ... 2006-11-30
11:37:12


tazoo
조국은 하나다

- 김남주 -

"조국은 하나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꿈속에서가 아니라 이제는 생시에
남 모르게가 아니라 이제는 공공연하게
"조국은 하나다"
권력의 눈앞에서
양키 점령군의 총구 앞에서
자본가 개들의 이빨 앞에서
"조국은 하나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나는 이제 쓰리라
사람들이 오가는 모든 길 위에
조국은 하나다라고,
오르막길 위에도 내리막길 위에도 쓰리라
사나운 파도의 뱃길 위에도 쓰고
바위로 험한 산길 위에도 쓰리라
밤길 위에도 쓰고 새벽길 위에도 쓰고
끊어진 남과 북의 철길 위에도 쓰리라
조국은 하나다라고

나는 이제 쓰리라
인간의 눈이 닿는 모든 사물 위에
조국은 하나다라고
눈을 뜨면 아침에 맨 처음 보게 되는 천정 위에 쓰리라
만인의 입으로 들어오는 밥 위에 쓰리라
쌀밥 위에도 보리밥 위에도 쓰리라
나는 또한 쓰리라
인간이 쓰는 모든 말 위에
조국은 하나다라고
탄생의 말 응아 위에 쓰리라 갓난아기가
어머니로부터 배우는 최초의 말 위에 쓰리라
저주의 말 위선의 말 공갈협박의 말......
신과 부자들의 말 위에도 쓰리라
악마가 남긴 최후의 유언장 위에도 쓰리라
조국은 하나다라고

(후략)


2006-11-30 12:22:09

빛소리

다음 날 밤,
어두워진 통나무 가든 2 층 나무 벽으로 둘러쌓인 방에 들어선 그 부인으로부터 내게는 황홀한 빛이 닥아왔습니다. 전 날 오전 12 시 경, 낯의 빛에 비추어진 자태와는 전혀 다른 밤의 빛에 발하는 여인 모습을 통해 그녀는 새로운 새벽이 자신에게 곧 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에게 호남의 축복이 임 하시기를. 2006-11-30
17:43:03


얼둥아기

2010.01.10 06:55:19
*.25.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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