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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2005.10.04 21:43)
판소리 대상을 받은 장문희씨의 춘향가중에서 오리정이별대목의 가사입니다.

춘향 어무 기가 막혀, 워따! 그년 뱃속 무섭게 유허다.

(늦인중머리) 못 허지야. 못 허지야. 네 마음대로는 못 허지야. 저 양반 가신후에 뉘 간장을 녹일랴느냐.
보내여도 각을 짓고, 따러가도 따러가거라.
여필종부가 지중허지 늙은 어미는 쓸데가 없으니
너의 서방을 따러가거라.
나는 모른다.
너희 둘이 죽던지 살던지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춘향모친 건너 간 지후로 춘향이가 새로 울음을 내여, 일절통곡 哀怨聲에 斷腸曲을 섞어 운다.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실라요.
나를 어쩌고 가실라요.
인제 가면 언제 와요.
올 날이나 일러주오.
東邦花界 春風時에 꽃 피거든 오실라요.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가 되거든 오실라요.
사해 너른 바다가 육지가 되거든 오실라요.
馬頭角 허거든 오실라요.
烏頭白 허거든 오실라요.
雲從龍 風從虎라
용 가는데 구름이 가고
범 가는데 바람이 가니.
今日送君 임 가신 곳 百年小妾 나도 가지.


도련님도 기가 막혀,

오냐 춘향아 우지 마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 행신이 원수로구나.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내가 간들 아조 가며, 아조 간들 내가 잊을소냐. 옛 일을 모르느냐.
부수소관 첩재오라.
소관에 수객들과 옷나라 정부라도
각분동서 임 그리워 규중심처 늙어있고,
情客觀山 노기중고 觀山에 情客이며,
綠水芙蓉 采蓮女도 秋月江山이 적막헌듸,
연을 캐며 想思허였으니
우리 둘이 깊은 정도 상봉헐 날이 있을테니,
쇠끝같이 모진 마음 흥로라도 녹지 말고,
송죽같이 굳은 절행
네가 나 오기만 기다려라.


둘이 서로 부여안고 퍼버리고 앉어 울음을 울 제
(아니리) 도련님 할 일없이 들어가신 후, 춘향은 도련님을 허망히 보내고 하도 마음이 정처 없어,

향단아 술상하나 채리여라. 도련님 가시는 듸, 오리정에 나가 술이나 한잔 듸려 보자.』

(진양조) 술상 차려 향단 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동림숲을 울며불며 나가는듸 초마자락 끌어다가 눈물흔적을 씻으면서 잔디 땅 너른 곳에 술상 내려 옆에 놓고 두 다리를 쭉 펼치고 정갱이를 문지르며,

아이고 어쩌리 이팔청춘 젊은 년이 서방이별이 웬일인가.
내가 이리 살지를 말고 도련님 말고삐에 목을 매여서 죽고 지고


(아니리) 이리 앉어 설리울 제
(자진머리) 내행차 나오랴고 일초 이초 삼초 헐 제,
나발은 홍애 홍애 홍애
쌍교를 흐루거니 독교를 흐루거니 쌍교 독교 나온다.
마두병방 좌우나졸이 쌍교를 옹위허여 구름같이 나오는 듸,
그 뒤를 바라보니
그때에 이도령은 비룡같은 노새등 두렸이 올라 앉어, 제상 만난 사람모양으로 훌적 훌적 울고 나오는 듸,
동림 숲을 당도 허니 춘향의 울음소리가 귀에 얼른 들리거늘,

이애 방자야 저 울음이 분명 춘향의 울음이로구나. 네가 잠깐 가보고 오너라.

(아니리) “허허 도련님 귀도 밝소 가보면 무엇 할 것이요. 그만두고 어서 가십시다.”
“이 자식아 사정 모르는 소리 말고, 말고삐 나를 주고 잠깐 가 보고 오너라.”
방자 충충 갔다 오는듸, 눈물이 뚝 뚝 뚝 떨어지며,
“잔디밭을 어찌 긁어 파놨든지, 내 길로 한길이나 되게 파놨습디다.”
“뉘가 그랬드란 말이냐.”
『머리털을 아드득 아드득 어찌 쥐여 뜯었든지 내가 한 짐에는 쥐겨도 다 못 지것습듸다.』

“이놈아 글세 뉘가 그랬단 말이냐. 말을 좀 해라.”
“말 안 하면 모르겄오. 춘향아씨와 향단이가 나와 울음을 우는 듸, 사람의 자식은 못 보겄읍디다.”

(중모리) 도련님이 이말 듣고, 말 아래 급히 내려 우루루 뛰여 가서 춘향의 목을 부여안고,

아이고 이게 웬일이냐. 네가 천연히 집에 앉어 잘 가라고 말을 허여도 내의 간장이 녹을텐듸, 번화 네거리 떡 버러진데서 네가 이울음이 웬일이냐.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시오 그려, 나를 어쩌고 가실라요. 나를 아조 죽여 이 자리에 묻고 가면 영이별이 되지마는 살려두고는 못 가리다. 향단아 술상 이리 가져 오너라. 술 한잔을 부어들고, 옛소 도련님 약주 잡수오. 금일송군 수진취니 술이나 한잔 잡수시오. 도련님 기가 막혀, 천하에 못 먹을 술이로다 합환주는 먹으려니와 이별 허자 주는 술을 내가 먹고 살어 무엇 허랴. 이 술이 이별주가 아니라 후일 상봉 언약주니 술이나 한잔 잡수시오. 삼배를 자신 후에 대모석경을 내여 주며, 아나 춘향아 신표 받어라.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 빛과 같은지라 천만년이 지나간들 변헐 리가 있겠느냐. 춘향이 지환 한 짝 벗어, 옛소 도련님 지환 받으오. 옥환일매는 유시소롱이라. 소첩의 굳은 마음 지환빛과 갔아오니 이 토에다 묻어 둔들 변할 리가 있으리까. 깊이깊이 갈마 두고, 날 본 듯이 두고 보오. 서로 받어 품에 넣고 둘이 서로 꼭 붙들고 떨어지지를 못 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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